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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교좌계산본당, 연도실 다회용품 도입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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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대량으로 쓰이는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을 줄여 환경을 지키자는 운동이 확산되면서 교회 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 주교좌계산본당(주임 이기수 비오 신부, 이하 계산본당)은 연도실(장례식장)에 쓰이던 일회용품을 전격 퇴출하고, 여러 차례 사용 가능한 다회용품 사용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교회 및 지역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계산본당 연도실은 환경보호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연도실을 이용하는 각 상가(喪家)에 일회용품 대신 친환경 소재로 된 다회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연도실 사용 계약 단계에서부터 상주(喪主)에게 다회용품 제공 사실을 알리며, 그에 따른 비용은 전액 본당이 부담한다. 비용은 연도실 전체 한 달 평균 400여 만 원으로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환경보호와 위생 효과 등을 따져볼 때 당연히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본당 측의 설명이다.

친환경 특수 소재로 만들어진 접시와 그릇 등 다회용기들은 사용 후 사회적기업 ‘에코워싱’으로 보내 고온소독과 살균건조 등을 거쳐 위생적으로 세척한 뒤 재사용한다.

다회용품을 제공하면서 연도실의 쓰레기 배출량은 예전과 비교해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회용품 도입 이전에는 3일장을 기준으로 각 상가에서 조문객 식사 등을 위해 쓰이는 일회용품이 평균적으로 접시 800여 개, 그릇·숟가락·젓가락·일회용 컵 등 각각 300여 개에 달했다. 장례가 끝나면 한 상가 당 100리터 쓰레기봉투 기준으로 6개가 넘는 양의 폐기물이 발생하곤 했다. 그러던 것이 다회용품 도입 이후에는 75리터 1개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다회용품 도입으로 음식물 쓰레기도 덩달아 줄어드는 효과도 생겼다. 계상수(요한) 연도실장은 “음식을 담는데 정갈한 다회용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문객들이 일회용품보다는 좀 더 정성스럽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그 때문에 음식을 많이 남기는 사례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폐기물은 연간 2000톤 이상이다. 이는 전 국민이 사용하고 버린 전체 일회용품 폐기물의 20에 달하는 양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당연시하던 장례문화를 바꿔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임 이기수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는 생태·환경을 위한 운동에 본당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야겠다는 생각으로 연도실 다회용품 제공을 추진하게 됐다”며 “교회 내 다른 장례시설에서도 선도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장례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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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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