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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큰 피난처였네

조영동 작가 기증 작품전 ‘Ecce Homo 에체 호모’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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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들'. 2015.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제공


종교적 주제 담은 기증작 196점 중 일반에 공개 안 된 40여 점 선봬

고 조영동(루도비코, 1933~2022년) 작가의 예술과 신앙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회가 시작됐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개막한 ‘Ecce Homo 에체 호모’, 대부분 일반에 공개된 적 없는 작가의 기증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다.

''Ecce Homo''는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요한 19,5)는 뜻으로, 가톨릭 미술에서는 온갖 수난으로 얼룩지고 처참한 예수님 모습을 대변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인간의 자기 고뇌와 실존의 의미를 추상으로 표현했던 작가는 1957년 서울대 미대, 1983년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목포교육대, 공주교육대, 미국 휴스턴대, 성신여대 등에서 일평생 후학을 양성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전쟁 즈음 세례를 받고 신앙인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1995년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창립 당시 부회장을 지냈고,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의 ‘김범우 초상’, 절두산순교성지의 ‘김진구 초상’, 충북 제천 배론성지의 ‘돌아온 탕아’를 제작하는 등 한국 교회 성미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9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Ecce Homo', 2015.
 
‘Ecce Homo', 1994.
 
'자화상',1993

작가의 유지를 받들어 유족들은 2023년 3월 성신여대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유작을 나누어 기증했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기증된 196점은 ‘에체 호모’ 시리즈를 비롯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성전, 생명의 근원과 궁극에 대한 작가의 탐구가 담긴 추상 시리즈 등 종교적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이번 전시에는 40여 점이 공개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찬정(안나) 학예연구사는 “조영동 작가의 작품 세계는 점·선·면 등 순수 조형 요소로 구성된 서구 모더니즘에 기반해 있다”며 “모더니즘 계열 미술이 추구하는 바는 본질·형식·절대·환원과 같은 주제이며, 이는 결국 종교 미술의 영역에 닿아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관장 원종현 신부는 “조영동 작가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큰 피난처였으며 위로와 구원의 희망이었기에 (질환으로) 아내와 딸을 먼저 떠나보냈을 때에도, (만년에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상실했을 때에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창작 의지를 놓지 않았다”며 “관람객들이 ‘Ecce Homo’를 통해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삶을 묵상하고 위로받으며, 은총을 구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지하 1층 특별기획전시실에서 7월 28일까지 이어진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 사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3147-4504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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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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