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10) 아들 거짓말이 자꾸 늘어갑니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Q. 아들 거짓말이 자꾸 늘어갑니다.

아들의 거짓말이 늘어 걱정입니다. 중학생이 된 아들이 최근 거짓말이 는 것 같습니다. 학원을 간다 하고 친구들과 피씨방을 가거나 문제집을 산다고 돈을 받아서 노래방을 간 적도 있어 크게 혼낸 적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아이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A. 신뢰가 바탕된, 강하면서도 올바른 훈계 필요합니다.

청소년들은 때론 거짓말을 ‘진실게임’ 하듯 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처음 할 때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시간이 가도 그것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든가, 문제시되지 않을 때는 용기와 더불어 자기가 한 것에 대해 스릴을 느끼며, 친구들에게 자신이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또 청소년 시기의 특징인 이상주의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이 정도는 하는데, 친구들도 이 정도는 하는데’ 하면서 자신의 거짓말을 합리화시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는 그것이 왜 틀렸는가에 대한 개념 설명과 너로 인해 부모와 다른 사람이 마음 아파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또 어떤 잘못 앞에서 내가 용서받았다는 기억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처음부터 무섭게 야단을 치면 아이는 잘못을 반복했을 때 말할 용기가 없어집니다. 또 거짓말 그 자체만을 가지고 혼을 내고 꾸중을 하면 아이는 그것에 대해 숨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거짓말이 계속 반복될 때는 강한 훈계와 아이의 감정변화를 살피면서 잠시 무관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굉장히 야단을 맞았는데 금방 보상심리를 보여주면 아이는 자기 잘못을 순간 다 잊어버리고 야단친 다음 부모가 무얼 해줬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아이가 자기 잘못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자렐로센터’에서 저와 함께 사는 십 대 아이들은 법원에서 ‘6호처분’ 재판을 받고 왔습니다. ‘6호처분’이란 소년원에 가기 직전 마지막 보호처분을 말합니다.

센터의 15세 예원이는 어느 날 아빠에게는 학교에 간다고 하고 친구들과 놀다 집에 들어왔습니다. 이 사실을 안 아빠는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는 한마디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예원이는 많은 친구들도 자기처럼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래도 괜찮구나 생각하면서 계속 반복해 학교를 결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갑자기 예원이를 무조건 때리면서 ‘학교 가기 싫으면 집을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순간 예원이에게 전해진 것은 아빠의 속상한 마음이 아니라 “집을 나가”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예원이는 집을 나와 끊임없이 가출했습니다.

예원이는 “내가 거짓말을 할 때 아빠가 왜 학교에 가려하지 않는지에 관해 묻고 잘 말해 줬으면 계속해서 놀지 않았을 거예요”라며 아마 다른 청소년들도 그럴 거라고 고백했습니다.

즉 계속 거짓말을 할 때는 강하면서도 올바른 훈계가 필요하며 그러면서도 아이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진실을 말했는데도 부모의 눈빛과 표정, 목소리에서 신뢰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느낄 때 아이는 진실하게 나가는 확신을 잃고 어느 순간 청소년은 진실게임과 거짓게임의 혼선을 빚습니다.



청소년과 부모님의 고민을 joseph@catimes.kr로 보내주세요.


김인숙 수녀(살레시오수녀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11-1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1요한 1장 9절
그분은 성실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시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주십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