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부부가 혼인미사에서 결혼반지를 주고 받으며 하느님 앞에서 사랑과 존경, 신의를 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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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하느님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위하도록 정해 놓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느님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위하도록 정해 놓으심으로써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마태 19,6)입니다. 그들은 넘쳐흐르는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을 가리키는 표징이 돼야 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601-1605항).
187. 혼인성사는 어떻게 성립되나요? 신랑과 신부가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서약함으로써 성립하는데, 이 서약은 하느님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확인되며 부부의 육체적 결합을 통해 성취됩니다. 하느님이 몸소 혼인성사의 끈을 묶으시기 때문에 부부 중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그 끈은 묶인 채로 있습니다(1625-1631항). 혼인은 신랑과 신부가 두려움이나 강요 때문이 아니라 온전한 자유 의지로 혼인을 원하며, 혼인에 장애가 되는 자연법이나 교회법에 저촉되지 않는 경우에만 성립됩니다.
188. 그리스도교의 성사혼, 즉 성사를 통한 결혼에 필수적인 요소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자유 의지에 의한 결혼 동의 △평생 독점적인 관계에 대한 동의 △출산 용의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성사혼의 가장 심오한 요소는 부부가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의 상징임을 깨닫는 일입니다(1644-1654항).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한 번 맺은 것을 절대 풀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요구는 무엇보다도 복혼(複婚)에 반대하기 위한 것입니다. 배우자에게 신의를 요구하는 것은 평생 혼외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각오를 그 내용으로 합니다. 출산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 부부라면 하느님이 그들에게 주시려는 자녀들에 대해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함을 의미합니다.
189. 한 번 맺은 혼인은 풀 수 없나요? 풀 수 없습니다. 먼저 혼인은 서로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내주는 사랑의 본질에 상응하기에 풀 수 없습니다. 또한 혼인은 하느님이 피조물에 조건 없이 부어 주신 신의를 비추고 있는 것이기에 풀 수 없습니다. 끝으로 혼인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그리스도가 당신 교회에 쏟으신 헌신을 드러내기에 풀 수 없습니다(1612-1617항).
190. 혼인 관계는 무엇으로부터 위협을 받나요? 혼인 관계를 위협하는 것은 사실 죄입니다. 반면, 혼인 관계를 새롭게 하는 것은 용서이며 혼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기도와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신뢰입니다(1606-1608항). 혼인 관계를 결정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질투, 지배욕, 논쟁을 좋아하는 성격, 정욕, 부정(不貞), 그 밖에 파괴적 폭력과 같은 실제적인 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