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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기쁨ㆍ대학생활 보람 함께 나눠요’

새내기 기다리는 특색있는 봉사 동아리ㆍ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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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CaSA 학생들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강성화 기자

   대학 신입생들은 `어떻게 하면 더 알차게 대학 생활을 시작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부풀어 있다. 각양각색 동아리들도 입학생들에게 동아리를 홍보하며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같은 동아리라도 내가 행복하고 남도 도울 수 있는 일거양득 봉사 동아리에 눈을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 특색있는 봉사 동아리와 봉사단이 봉사의 매력 속으로 안내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질병 치료를 위해 봉사하는 이들,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소 `라파엘 클리닉`에서 진료 봉사하는 서울의료인가톨릭대학생연합회 소속 학생들이다. 2일 서울 혜화동 동성고 옆 강당에서 만난 이화여대 `하예모`ㆍ서울대 `CaSA` 학생들은 흰 가운을 입고 분주하게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이들은 2주에 한 번씩 주일 오전 과 오후에 외과, 내과, 제약부, 진단 검사, 예ㆍ재진 부문으로 나눠 환자들을 보살핀다.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에서도 표정 하나 찡그리는 학생이 없다.

 이곳에서 17년 동안 봉사하고 있는 서울대 CaSA는 약대 4학년ㆍ의대 및 의학전문대 본과 2학년 학생들이, 10여 년째 봉사 중인 이화여대 하예모는 의전 본과 2학년 학생들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CaSA는 라파엘 클리닉 탄생과 함께 이곳 대학생 의료봉사를 이끄는 터줏대감이다. 주일에는 옆 경당에서 봉헌되는 미사 전례도 맡고 있다.

 CaSA 회장 장한나(안나, 26)씨는 "수업과 공부에 치이다 보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분들이 있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그들과 소통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예모 회장 이은영(안나, 26)씨도 "그분들의 고맙다는 따뜻한 인사 한 마디에 책임감이 생겨난다"며 "의사가 돼도 꼭 다시 이곳에 와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래의 꿈을 그리는 아이들에게 꿈의 방향을 찾아 `그려주는` 학생들도 있다. 서강대 이냐시오센터 소속 사회봉사 동아리 `서강 나래터 봉사단`이다. 2012년 창단한 봉사단은 꿈과 자아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지 못하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동화책 제작으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학생들은 아이들을 만나 오락 시간을 가지면서 각자 생각하는 꿈과 원하는 자아상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료를 토대로 성격, 관심사, 나이 등을 고려해 최대 세 명까지 비슷한 부류를 모아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 선물하고 직접 읽어주기도 한다.

 교사가 꿈인 아이는 책 속에서 멋진 교사로 성공한다. 내성적인 아이는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고 사회에 필요한 늠름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렇게 만든 동화책은 아이들에겐 둘도 없는 `미래의 거울`이 된다. 지금까지 이렇게 책을 만들어 선물해준 아이들만 30여 명이다. 입체 동화책과 영어 동화책도 만들 계획이다.

 이유성(24) 단장은 "`내가 그 동화책을 받으면 얼마나 기쁠까`라는 생각으로 만든 책을 아이들이 즐겁게 받아 볼 때 제일 보람이 크다"며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생각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보듬을 줄 아는 성숙한 대학생이 되는 데에 봉사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각국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학생들도 있다. 꽃동네 현도학원이 운영하는 꽃동네대학교(총장 이원우, 충북 청원 현도면 소재) 학생들이다. 꽃동네대는 2001년부터 필리핀, 방글라데시, 우간다,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학생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해외 봉사를 떠나기 전 미사 봉헌을 통해 가장 나쁜 버릇 한 가지를 땅에 묻고 가장 좋은 마음 한 가지를 품고 오자고 약속한다. 학생들은 꽃동네 해외 분원 가족, 지역 주민, 무의탁 아동을 비롯해 현지 임종봉사자 시설과 가톨릭 복지시설 등을 방문, 맞춤식 봉사 활동을 펼친다. 필리핀 빈민촌 나보타스 지역에서는 홈스테이하며 마닐라 시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전통 공연을 통해 한국을 알린다.

 꽃동네대 교목실장 김승주 신부는 "취업 준비에만 바쁘게 살다 보면 자칫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기 쉽다"며 "봉사 동아리나 단체 활동을 통해 삶의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왜 공부를 해야 하는 지에 관한 명확한 목적을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봉사 동아리와 단체는 조금만 관심을 쏟으면 각자 다니는 대학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각 대학 가톨릭학생회에 가입해 신앙과 봉사를 한 번에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학교 사회봉사 관련 센터에 문의해 연계 기관ㆍ단체에 개인별 혹은 수강 과목으로도 봉사할 수 있다. 대학 연합 봉사 동아리 혹은 기업 후원 국내외 봉사단에 지원해 활동해 보는 것도 좋다. 기분 좋은 나눔과 즐거운 희생으로 봉사의 기쁨과 대학생활의 보람을 만끽하자.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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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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