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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자녀와 대화 통로, 들어주면 뚫린다

수원교구 가정사목연구소, ''자녀와의 의사소통'' 가정성화 피정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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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애들은 도무지 말이 안 통한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엄마, 아빠랑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집에서는 말문을 닫아버리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다.

 어떻게 해야 막혀버린 자녀와 대화의 통로를 다시 뚫을 수 있을까? 수원교구 가정사목연구소(소장 송영오 신부)가 6일 경기 의왕 가톨릭교육문화회관에서 피정을 열고 부모들의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녀와의 의사소통`을 주제로 강의한 이석재(수원교구 안법고 교목실장) 신부는 자녀와 소통을 하려면 아이들의 말에 공감해주고, 적극적으로 경청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더라도 중간에 끊지 말고 꾹 참고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신부는 "자녀와 대화가 안 되는 이유는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잘못된 점을 먼저 지적하기 때문"이라며 "자녀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을 표시해준다면 아이들은 `엄마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어 "청소년기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심리적 독립시기`인데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부모가 일단 `안 된다. 하지 말라`고 막기 때문에 자녀의 반발이 생긴다"면서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자아가 독립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아이들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신부는 또 "아이들은 사용하는 언어자체가 어른들과 다르다"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아이들 언어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쩐다"(대단하다는 의미의 신조어)라는 용어를 예로 들었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쩐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데 그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은 이상한 말을 한다고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신부는 "자녀와 이기고 지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며 "자녀의 말에 좀더 공감해주고, 자녀를 좀더 인정해주고 자녀에게 좀더 많은 사랑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화하는 가정`을 주제로 강의한 송영오 신부는 "캐치볼(야구에서 공을 던지고 받는 연습)을 하듯이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이 내가 던지는 말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자신이 하는 말 중에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 중 어느 것이 더 많은지 생각해보자"면서 "긍정적인 말을 많이 쓰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좋은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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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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