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Q. 고등학생인 아들은 집에만 오면 한량이 됩니다. 어쪄죠?

아들의 게으름이 걱정입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은 집에만 오면 한량이 됩니다. 하는 일 없이 맨날 스마트폰만 만지고 있고 도무지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습니다. 제가 저 나이 때는 나가서 뭐든 하고 성취하는 보람이 있었는데 저희 아들은 시간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만 이러는 건지 밖에서도 그러는지 또 커서 뭐가 될는지 걱정입니다.



A. 아이 탓만 말고, 동기부여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요즘은 고등학생뿐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스마트폰에 매달려 있는 것을 쉽게 봅니다. 또 요즘 우리 사회는 중독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몇 번만 하면 ‘중독이야’ 쉽게 말들 합니다. 중독은 지나치게 빠져 있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중독이라고 합니다.

아들이 게으르고 한량처럼 지내고 있는데 자기의 할 일을 하면서 지내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많은 경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사람이 자기 할 일을 다 하면서 일상 안에서 그것을 유용하게 사용하거나 즐기고 있습니다.

고3 부모가 찾아와 우리 아이는 공부를 하지 않고 게임에만 매달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만나고 나서 놀랐습니다. 아이는 학교 성적이 상위권에 들고 게임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이야기는 그런 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른들 말 중에 한 번만 해도 ‘매일 한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너무 일찍 자요. 공부도 안 하고.”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매일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하고 자는데 형은 매일 2시에 잠을 잤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는 형과 비교하면 작은 아이는 공부를 안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모들은 각자의 눈으로 자녀를 한량으로 만들기도 하고, 게으름뱅이로, 공부를 안 하는 아이로 만들기도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네가 온종일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힘들었지? 그래서 지금 잠깐 앉아 스마트폰을 하고 있구나? 라고 말을 해 주는 것. 또는 스마트 폰에 새로운 뉴스가 나왔니? 봄꽃 축제 있는 곳 좀 알아봐 줄래? 검색을 부탁하면 스마트폰은 아이와 부모가 기쁘게 소통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고2 남학생, 한량이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들에게 분리수거와 쓰레기봉투를 집밖에 내놓는 조건으로 용돈을 5000원 주기로 약속하고, 집안일에 아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랬더니 일 년 후, 지금은 자동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깜박하고 돈을 주지 않았는데도 아들은 그 일을 계속할 뿐만 아니라 그 일을 계기로 집안일에도 조금씩 거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량에 습관을 만들었더니 변했습니다. 생활에서 습관이 되면 그다음에는 스스로 움직이게 됩니다.

한량인 아이에게 일거리를 주기 위해서는 구미에 당기는 것을 던져줘야 합니다. 그것이 아르바이트든, 공부든, 집안일이든, 아이에게 제안하고 아이가 그것을 했을 때 얻게 되는 무언가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게으름과 한량도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양육되어 온 습관들이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량과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아이 스스로 움직이기는 어렵습니다.


김인숙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4-1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8

욥 2장 10절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