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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신부 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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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전장의 그리스도’라고 불린 에밀 카폰 신부. 전쟁 중 마지막까지 부상병을 돌보다 포로수용소에서 선종한 그의 이야기가 담긴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이 6월 25일 출간됐다. 카폰 신부는 1951년 만 35세의 젊은 나이로 사제수품 10년 만에 짧은 생애를 마쳤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6·25전쟁의 위대한 영웅으로 새겨져 있다.

책에는 하느님 앞에서 항상 겸손하게 살며 병사들에게 신부이자 전우로서 함께했던 카폰 신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를 직접 만난 이들이 보낸 편지와 증언들이 이런 카폰 신부의 모습을 비춰준다.

특히 이번 개정판은 그의 유해가 발견돼 70년 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올해 출간돼 더욱 뜻깊다.

이 책을 번역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은 유해 발견 소식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지난 4월 27일 선종한 정 추기경은 병상에 있으면서도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카폰 신부의 생애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애썼다.

정 추기경은 3월 10일 작성한 추천사에서 “미군 통역관으로 복무하며 카폰 신부님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 절로 고개를 숙였다”며 “카폰 신부님의 몫까지 두 배로 충실한 사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6·25 전쟁을 겪으며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정 추기경은 신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종군 신부 카폰」을 읽고 1956년 우리말로 번역해 책으로 냈다. 또 사제가 된 후에도 줄곧 카폰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최근 ‘RFA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포로수용소에서 총상이 심하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들을 부축해 100㎞ 이상 먼 길을 걸어가셨다는 얘기가 책에 나와 있다”며 “신부님의 선행이 큰 울림을 주고 다른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을 주셨다”고 말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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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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