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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아, 사람이」 저자 김인국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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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이미 일어났고,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에 관한 소식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삶의 무게에 눌려 좋은 일들을 외면할 때가 있죠. 그러지 말고 하느님과 연대해 즐겁게 살면서, 이웃을 이롭게 하고 또 세상을 복되게 하며 살자고 책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좋은 소식을 듣기 위해 성당을 찾아 기도하고 하느님을 만난다. 청주교구 충주 연수동본당 주임 김인국 신부 역시 신자들이 성당에서 기쁜 소식을 듣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성령세미나에서 신앙생활에 누구보다 열심한 자매님을 만났어요. 그런데 그분이 ‘아무리 기도를 해도 기쁘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오래전 낙태를 했던 기억 때문에 평생 고통받고 죄의식에 사로잡혀 계셨던 거죠. 사목자로서 대화를 하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스런 마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습니다.”

더욱 많은 신자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달하고 싶었던 김 신부는 펜을 들었다. 그렇게 매달 한 편씩 생활성서에 글을 기고한지 5년. 복음이 지닌 본래의 신명을 알려주는 60여 편의 글이 모였다.

“5년 동안 쓴 글 중에서 신앙생활의 핵심이 될 만한 내용들을 추려 책을 내게 됐습니다. 그 글들을 대림, 사순, 부활, 연중시기, 성탄 등 전례력에 따라 묶었죠. 교의신학을 전공하고 삼위일체 문제에 천착했는데 결국 다 쓰지 못한 논문을 대신해 이 책을 내야겠다 싶었습니다.”

김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성경 속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가져올 수 있게 안내한다. 예를 들어 마리아의 이야기는 모든 어머니들의 역사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하느님 아버지는 우리들 안에 살아 계시기에 성호경이 예수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전한다. 또한 내가 있는 자리에서 신앙의 의미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 방법도 안내한다.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놨지만 뜻밖의 소득도 있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공존의 의미를 상기하게 됐고, 가난한 이들과 생태환경에 대해 전보다 더 관심을 갖게 됐죠.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좋은 삶이 무엇인지 보여줌으로써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김 신부의 글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는 이미 하느님 나라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 복되게 해주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김 신부는 강조한다.

“삶은 악전고투해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선물이기에 우리는 이미 이긴 상태에서 삶을 시작한 것이죠. 그 점을 잊지 말고 감사하며 기쁘게 삶을 꾸려나가시면 좋겠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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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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