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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원 작가 ‘십자가의 길 위에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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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비참함이 나의 비참함과 닮아있다. 가운데 수직으로 갈라진 고재(古材)는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성전 장막이 찢어진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십자가의 길 위에서’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홍수원(젬마) 작가의 ‘십자가의 길 12처’ 작품 설명이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 나무 조각 십자가의 길 14점과 같은 형식의 십자가 1점을 선보였다. 십자가의 길에서 겪은 예수님의 수난을 본인 내면의 감정과 동일시함으로써 승화시키는 과정을 작품에 녹여냈다.

작품 소재는 옛 경복궁 복원을 위해 철거할 때 나온 금강송 고재를 사용했고, 예수님의 형상과 십자가는 고재 부분을 그대로 살려 표현했다. 특히 나무옹이는 예수님의 고통을 표현하는 데 중요하게 사용했다. 소재를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 오래된 고재의 뒤틀리고 상처 난 부분의 불완전성을 그대로 남겼다. 피투성이 된 인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홍 작가는 관람객들의 깊은 묵상을 이끌고 있다.

홍 작가는 “십자가의 길 작업 기간 내내 머리가 아니라 마음과 손이 나를 이끌었다”며 “고재의 단단한 옹이와 못 자국들은 작업을 더 깊은 묵상과 표현으로 이끌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십자가의 길 각 처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통해 내 안의 감정들과 만났고, 이는 스스로 억압하고 가뒀던 나 자신이 해방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만드는 창작의 시간이었다기보다 나 자신을 만나고 주님 현존을 체험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십자가의 길 끝에 그분이 손을 내밀며 활짝 웃고 계십니다. 함께 걷자고. 결국 삶의 모든 순간이 부활입니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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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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