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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예수 수난 묵상 돕는 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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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십자가 죽음을 묵상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3월 30일까지 펼쳐진다.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이 후원하는 류진희(로사)·이경래(라이문도) 작가 전시에서는 3년여 전 문 닫은 캄보디아 장애인 기술학교 ‘반티에이 쁘리업’이 철거되며 나온 나무집의 자재로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반티에이 쁘리업에서 봉사한 두 작가는 학교가 문 닫을 때 그 흔적들로 조각·봉제반 졸업생들과 십자가를 만들었고, 그 작품들을 갤러리1898 제2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예수회가 1991년 설립한 반티에이 쁘리업은 캄보디아 정부의 부지 반환 요청으로 2019년 12월 폐교했고, 두 작가는 아쉬움에 졸업생, 선교사 등의 도움을 받아 작품들을 만들었다.

가난한 이들과 그들과 함께한 이들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제작한 작품들에는 반티에이 쁘리업 기숙사 나무 벽과 침대 살로 만든 ‘꼰솔라시오 십자가’, 기숙사 번호판들과 나무로 만든 십자가들로 탄생시킨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등이 있다. 총 36점이 전시되고, 수익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예수회가 캄보디아에서 운영하는 ‘하비에르 학교’에 전달된다.

반티에이 쁘리업 책임자를 지낸 오인돈(프란치스코) 신부는 “아쉬움에서 시작한 두 분의 활동이 오히려 희망을 줬다”며 “장소는 사라졌지만, 그 흔적으로 만든 십자가를 보며 삶의 자리에서 ‘함께하는 삶’을 살라는 의미를 찾았듯, 관객분들도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희망으로 나아가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갤러리1898 제3전시실에서는 87세의 김태만옹이 조각천침선 공예사 신명혜(소피아)씨와 ‘관솔 십자가와 바느질 이야기’를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김태만옹의 딸 김광숙(노엘라)씨는 아버지가 2019년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제작한 관솔 십자가들을 포함한 성물들과 자신의 친구 신씨의 조각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사순 시기, 비움과 채움 의미를 전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

김태만옹은 딸의 국제가톨릭형제회 회원 활동을 비롯해 신앙생활을 응원하고 삶과 죽음, 부활의 기쁨에 대해 숙고하며 만든 ‘무덤에서 부활하시는 예수님’, ‘주님의 하루’ 등을 선보인다. 삶의 맛과 빛을 잃고 무기력, 우울로 고통받던 신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 땀 한 땀 조각천을 엮었고, 전시에서는 어둠에서 삶을 건져내 신씨가 몸과 마음을 회복하며 만든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김광숙씨는 “아버지는 ‘어르신들은 자녀들의 짐’이라는 무게를 내려놓는 비움으로, 신씨는 의욕을 되찾고 회복하는 채움으로 내적 여정을 걸었다”며 “자신이 겪은 고비, 진솔한 고통의 신비에 대한 체험을 나눔으로써 좌절을 넘어 십자가 의미를 되새기며, 관객분들 삶에도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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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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