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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기고 돌 위에 새기며 ‘다시 부르는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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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과 공감하기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석지랑’(石志廊)이 5월 17~25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다시 부르는 이름들’을 주제로 전시를 마련한다. ‘석지랑’은 2022년 초, 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름을 도장으로 새기기 위해 모인 이들로, 전각 예술을 기반으로 한 창작 그룹이다. 모임명은 ‘돌에 뜻을 담는 사람들이 모인 화랑(사랑채)’라는 뜻이다.

1년 여 동안 석지랑 작가 5명이 만든 작품은 총 305점이다. 부제 ‘세월의 이름을 304개의 돌에 새기다’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도장에 각각 새긴 작품 304점을 통칭하는 ‘다시 부르는 이름들’과 그 도장들을 사용해 한지에 기억 리본 모양으로 날인한 평면작 ‘세월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추모 문구가 적힌 캘리그라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품 ‘세월의 이름’은 인주를 조색해 다양한 색을 보이고, 사이사이에 나비와 리본, 종이배 형상을 함께 찍어 참사를 기억하는 모든 시민을 상징으로 넣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석지랑은 ‘4.16 기억저장소’에 공개된 약전과 관련 자료들을 보며 희생자들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짚었다고 전했다. 한 획 한 획 칼로 이름을 새기다 보면 이름을 수없이 속으로 되뇌게 되고, 그래서 늘 입으로 소리 내어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며 작업하려고 했다고 석지랑은 밝혔다.

이번 전시가 끝난 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새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한 석지랑은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많은 쟁점들에서 빠져 나와 그 이름들을 부르던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그저 실천해 주신다면 우리의 기억이 더 오래, 더 큰 힘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5월 20일 갤러리1898 내에서는 전시와 관련해 말씀 전례 예식도 거행될 예정이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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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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