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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화가’ 두시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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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에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한이 있고, 난관을 극복하려는 희망과 의지가 담겨 있어요. 또 ‘아리랑’이라는 말에는 ‘하늘의 뜻을 세상에 펼친다’는 뜻이 담겨 있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우리가 하는 ‘주님의 기도’와도 비슷해요. 가난하고 소외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생활인 것이죠.”

두시영 화백(미카엘·76)은 ‘아리랑’ 화가로 유명하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애환이 담겨있는 아리랑을 회화로 승화시키며 아리랑의 미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화백은 아리랑과 두 번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1948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군산 인근 김제 벽골제와 만경강 등은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다. 또 하나는 1987년 한 자선 전시회에서 작품을 구입한 사람이 선물로 보낸 김연갑 아리랑 연구가의 「아리랑」이었다.

두 화백은 “그 당시 아리랑이 3000수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 민족사에 명맥이 흐르고 있는 아리랑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작가적 깨달음을 얻고 아리랑이야 말로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리랑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아리랑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아리랑의 미학을 알리기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 아리랑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한민족의 정신과 신명을 그려온 그의 작업은 2004년 문화·예술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9년 세계문화예술교류대상, 2020년 대한민국 나눔대상, 2023년 대한민국공헌대상 문화대상 수상 등으로 인정받았다.

“지금 전국에 아리랑이 1만 수가 넘는다고 해요. 아리랑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거죠. 세계적인 K-pop 그룹 BTS가 아리랑을 노래해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것처럼 아리랑은 이제 세계의 문화유산이 됐어요. 이 아리랑 정신을 계속해서 알리고 싶어요.”


군복무 시절인 1973년 세례를 받은 두 화백은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재능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수많은 자선 전시회를 통해 심장병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 중복장애아동 등을 지원해 왔다. 두 화백은 “아버지는 가난한 공무원이었지만,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나눠주시던 분”이었다며 “아버지를 보며 나누는 삶을 배우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로마 5,4)라는 성경 말씀이 있어요. 주님께서 제게 미술이라는 탈렌트를 주셨는데, 예술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 참여하고, 어렵고 힘든 이들을 돕는 일에 나설 수 있어 너무 보람돼요.”

두 화백은 최근 ‘빛’을 주제로 아리랑과 접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생명과 평화, 환경을 생각하며 주님께서 비춰주시는 빛과 희망을 그린다. 최근 열린 ‘한국-바티칸 외교 수립 60주년 기념전’에 ‘빛-영혼의 숲-아리랑’ 작품을 선보이는 등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하느님께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계속 영감을 주시고 계셔요. 하느님께서 주신 그림 그리는 재능을 소외된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소명으로 알고, 계속해서 그림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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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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