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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에도 봄은 온다'', 쪽방촌 윤용주 화가 전시회

"쪽방촌 주민들에게도 봄을 선물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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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들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나 순간을 ‘봄’ 또는 ‘꽃’에 비유합니다. 

그래서 내 생애 봄날, 꽃 같은 시절, 이런 표현도 나온 건데요. 

가장 춥고, 더운 겨울과 여름만 반복 될 거 같은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도 매년 봄은 찾아오고, 

또 주민들에게도 찬란한 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40점의 그림에 담은 쪽방촌 화가 윤용주씨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현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충무로 ‘갤러리, 꽃피다’에들어서자 벚꽃, 매화, 산수유가 사방에 만발합니다. 

동자동 쪽방촌 화가 윤용주 화백의 개인전이 한창입니다. 

지난 5일 개막식을 갖고 사흘만에 벌써 많은 그림이 주인을 찾았습니다. 

서울역 뒤편 1평 남짓한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자동 쪽방촌. 

윤 화백이 동자동 주민이 된지 벌써 18년. 

<윤용주 요한 / 서울 동자동 쪽방촌 거주·화가>  
“이곳에서 잠시, 저도 잠시 머문다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이렇게 돼서 지금까지 여기서 살고 있는데…”

IMF때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과 이별한 뒤 일용직을 전전하다 쪽방촌으로 오게 된 윤 화백. 

동자동에는 윤 화백처럼 삶의 막다른 길로 내몰린 주민 10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한 여름엔 단 5분도 숨쉬기 힘들 정도로 덥고, 추울 땐 겹겹이 이불을 뒤집어써도 입에서 김이 뿜어져 나오는 동자동의 열악한 현실. 

그런 동자동에도 봄은 오고, 화사한 꽃이 피고 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윤용주 요한 / 서울 동자동 쪽방촌 거주·화가>   
“저희 동자동에도 봄이 똑같이 오잖아요? 다른 곳에도 봄이 올 때 동자동에도 봄이 오는데, 봄이 온 것을 느끼지를 못할 정도로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사는 모습들을 볼 때 아! 동자동에도 봄이 온다.”

모든 것을 잃고 동자동에 와 두 다리마저 잃었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진정한 생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윤화백. 

<윤용주 요한 / 서울 동자동 쪽방촌 거주?화가>  
“'아, 이곳이 하느님께서 나한테 주신 행복한 그런 공간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도 환상통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하루 네 번씩 투약해야 하지만 그림 그리는 순간만큼은 잠시나마 고통을 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 사랑과 삶의 의미가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에게도 깃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기도처럼 그림에 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통한 그림 판매 수익금도 동자동 쪽방촌 주민자치 조직인 ‘사랑방’에 전액 기부합니다.  

<윤용주 요한 / 서울 동자동 쪽방촌 거주·화가>  
 “(동자동 사랑방에서는) 주민들 의료비 지원, 그 다음에 (주민들) 무료 식사, 장례 그 다음에 또 법률지원도 하고요 주민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하느님께서 주신 그림 그리는 달란트가 있으니까. 올해는 전시회를 통해서 수입금을 그곳에 전액 기부하고….” 

전시회 관람은 오는 17일까지 계속됩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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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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