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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토리오 ‘기적’ 작곡한 장나연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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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이던 어느 날 꿈을 꾸었어요. 어느 성당 마당에 들어서는데 성당 안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어요. 그 노랫소리는 신비로운 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어요. 그레고리오 성가 선율로 노래하다 다성음악으로 노래하던 음악이었어요. 저도 언젠가는 이런 음악을 써 보겠다고 다짐했어요.”

교회음악 작곡가 장나연(체칠리아·서울 아차산본당)씨는 이 꿈 이후 삶이 바뀌었다. 성악을 전공했던 그는 꿈에서 들었던 그런 음악을 만들기 위해 작곡 공부에 나섰다. 그레고리오 성가를 배우고,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을 공부했다. 그리고 교회음악의 화성에 몰두하며 꿈속의 음악을 재현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장 작곡가는 오랫동안 성당 성가대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꿈을 이룰 기회를 엿봤다. 2018년 고(故) 정훈(베르나르도) 신부가 쓴 가사에 곡을 입혀 「천주가사 십자가의 길」을 펴냈고, 2020년에는 연주회뿐만 아니라 대축일 미사 전례 때 쓸 수 있는 「장엄미사곡」을 작곡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도전했다. 최근에는 오라토리오 ‘기적’을 발표했다. 오라토리오는 성경의 내용을 가사로 만든 대규모 악곡이다. 장 작곡가는 ‘기적’에서 마태오복음을 바탕으로 성경에 기록된 기적의 내용을 모았다. 그리고 여러 기적 이야기를 주님의 부활, 승천에 대한 신앙고백과 찬양으로 마무리했다. 성 비오 교회음악 연구소 소장 이대성(요한 세례자) 작곡가가 감수했다.

장 작곡가는 “성경 말씀인 가사를 우선으로 선율의 주제를 스케치하고 그에 따른 화성작업을 나름 정성껏 써 내려갔다”면서 “작곡하는 내내 가슴 한켠에는 젊은 날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는 기쁨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꿈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장 작곡가는 “아직 꿈속에서 들었던 것과 같은 큰 울림이 나지 않는다”면서 “그 음악을 작곡해야겠다는 긴 여정에 나서고 있는데, 그 꿈속의 음악은 인간 세계에는 없는 우리가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천상의 음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장 작곡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주님께서 제게 주신 탈렌트라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정통 교회음악을 작곡하고 싶다”면서 “제 곡이 교회음악의 자료로 남길 바라고, 더 많은 분들이 전통 교회음악의 명맥을 이어나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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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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