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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 가족편」 펴낸 강석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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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이란 시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가톨릭신문 한 구석을 지켜온 연재물이 있다. 신문이 오면 가장 먼저 이 글부터 읽는다는 독자들도 많았고, 이 글의 뒷이야기가 궁금해 서로 먼저 신문을 읽겠다며 아웅다웅했다는 수녀들의 웃음 피어나는 사연도 있었다. 13년 동안 “이 글은 왜 책으로 나오지 않느냐”는 문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받았다. 남녀노소, 성직자·수도자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바로 그 연재물, ‘세상살이 신앙살이’가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

‘세상살이 신앙살이’를 엮은 「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가족편」을 펴낸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강석진(요셉) 신부를 전북 고창 개갑장터순교성지에서 만났다.

“수도자이면서 사제인 저도 열 받으면 버럭하기도 하고 좌충우돌하면서 살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수도자이면서 사제인 저도 이 모양으로 사는데, 형제자매님들은 정말 잘 살고 계시다고,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어요. 편안하게 읽으시면서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2009년 7월 5일부터 2021년 12월 25일까지. 한 주에 1편씩 총 614편. 강 신부가 펼친 이야기의 숫자다. 세상 속을 살아가면서 신앙인들이 겪는 이야기들, 강 신부가 직접 겪은 일,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 등 때로는 좌충우돌 웃음 터지는 이야기, 때로는 잔잔하게 마음에 스미는 이야기, 때로는 눈시울이 적시는 감동의 이야기가 그 안에 담겼다.

“자칫 무미건조한 삶을 살수도 있었는데, ‘세상살이 신앙살이’는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일기였던 것 같아요. 하느님이 주신 이야기로 쓴 일기였죠.”

강 신부는 “‘세상살이 신앙살이’ 덕분에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웃었다. 매주 다양한 삶의 일화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신앙의 보화를 건져 올리는 이야기를 1편씩 쓰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재하는 동안 강 신부는 생활하면서 또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신문에 써야 할 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면 언제, 어디서든 메모했다. 그리고 그렇게 메모한 것을 두고 묵상하며 신앙의 눈으로 바라봤다.

강 신부는 그 순간을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강 신부는 “매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1편씩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싶은 이야기가 있었고, 그걸 나를 돌아보는 일기 쓰듯이 ‘세상살이 신앙살이’를 썼다”면서 “책으로 엮어놓고 보니 정말 하느님이 마련해주신 이야기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가족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또 가족이 큰 힘이 되죠. 가족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강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는 이번 ‘가족편’과 4월에 출간될 ‘관계편’ 2권으로 출판된다. 이번 가족편은 강 신부 주변의 여러 가족들의 이야기와 강 신부의 가족, 수도가족의 이야기들로 구성됐다. 또 남녀노소 가족 구성원 누구나 읽기 좋도록 큰 글씨로 편집된 것도 눈길을 끈다. 강 신부는 “그동안의 글을 주제별로 엮었더니 가족과 관계의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가족은 내 삶의 고통의 시작일 수도 있지만, 기쁨의 원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상살이 신앙살이’를 책으로 내자는 제안은 수차례 있었다. 강 신부의 글을 모은 책을 바라는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강 신부는 그동안 그 숱한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강 신부는 “책 출판을 주저했던 것은 삶은 없는데 글만 잘 쓰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예전보다는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도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책을 낸 건 ‘고마운 마음’ 때문이다. 올해로 서품 25주년을 맞은 강 신부는 3년 전부터 개갑장터 순교성지를 꾸려왔다. 외양간경당과 순례자쉼터, 수도원을 짓도록 도와준 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던 중에 생활성서사에서 출판 제의를 받았다. 책 출판에는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낳아주고 키워주고 수도자로 잘 살아가도록 격려해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담았다.

“후원자들과 주변 많은 분,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연신 감사를 전한 강 신부는 “은인들께 뭘 해드릴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제가 그나마 잘하는 게 글 조금 쓰는 것이었다”면서 “13년 동안 글을 쓸 수 있도록 저를 품어준 가톨릭신문사와 저를 아껴준 수많은 독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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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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