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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사상의 선구자 토마스 베리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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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심오한 사상가 중 한 명인 토마스 베리 신부(Thomas Berry, 1914~2009)는 생태 사상의 선구자로 꼽힌다. 아울러 문화사학자이자 신학자였다. 말년에는 스스로를 ‘지구학자’(Geologian)로 부르기를 더 좋아했다. 지구가 지닌 종교적 의미를 추구한다는 뜻이었다.

예수 고난회 소속 사제였던 그는 서구 역사와 종교를 공부한 후 아시아와 원주민들의 종교를 탐구했고, 인류 역사에 관한 연구를 통해 우주의 진화 과정을 이야기로 보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인간이 자연 세계와의 연속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베리 신부는 현재 우리를 둘러싼 생태위기와 사회적인 도전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인류와 지구와의 관계에 대한 더 넓은 관점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생태 파괴의 직접적 이유가 과학과 기계 기술의 오용에 앞서,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과 자연과의 정당한 관계를 설명해 주고 인도해 줄 수 있는 적절한 우주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문명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했다. 지금처럼 인간 우선으로 지구 자원을 착취하는 현대 문명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봤다.


그 배경에서 인류가 자연 세계와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적절한 새로운 세계관을 주창하며, 이를 위해 정치·경제·교육·종교의 근본적 원리가 생명 중심주의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와 아메리카 토착민의 전통과 진화론 및 우주론을 아우른 그의 생태 사상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며 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둔다. 이 사상은 신학자들뿐만 아니라 경제인·정치인·교육자·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도 여러 저서가 소개돼 있다.

서울대교구 생태영성연구소(소장 이재돈 요한 세례자 신부)의 첫 번째 사업으로 번역 출판된 이 책은 토마스 베리 신부에 관한 첫 전기다. 그의 삶 전 과정을 통해 인간과 지구와의 상호 의존성에 관한 생태 사상을 새롭게 인식시켜 주면서 기후위기에 직면해서 살아남을 길을 모색하는 우리에게 더욱 큰 비전의 그림을 보여 준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하느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는 신앙인들에게는, 지구를 살리려는 작은 노력도 창조질서의 보전이고 하느님 의로움의 추구”라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도록 영감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베리 신부의 학맥을 잇는 이재돈 신부는 6월 1일 베리 신부의 선종일에 맞춰 책을 발간했다. 출판기념회는 6월 3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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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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