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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서재] 신앙 시문집 「오늘서부터 영원을」, 시선집 「한 알의 사과 속에는」(2011년 작)

가톨릭문학사의 별 ‘시인 구상’/ 신앙 관련 작품 출간 원했던/ 시인의 생전 바람 제자가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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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 시인의 생전 모습.
 

 

가톨릭 정신을 담은 문학은 인간본성과 자연법칙의 진리를 밝히고, 이를 세상에 널리 펼쳐나가는 큰 축이다. 특히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가톨릭 문인들은 우수한 작품을 통해, 올바른 사상을 이끌어내고 보편화하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근 한국문단을 이끌어가는 역량 있는 작가들 중에서도 가톨릭신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매월 연재되는 ‘가톨릭 서재’에서는 이 문인들이 내놓은 다양한 스테디셀러를 소개, 메마른 삶을 정화하고 깊은 지혜 안에서 내면을 가꿔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톨릭 서재’에 담길 책은 한국가톨릭문인회(회장 김종철, 지도 조광호 신부)가 추천한다.



구상(요한 세례자·1919~2004) 시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8년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 현대 사상계 및 문학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는 구 시인의 작품집은 꽤 많이 나와 있다. 또 오래 전부터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독일어, 스웨덴어, 일어 등으로 번역돼 세계 문학사의 일부를 장식해오고 있다.

하지만 구 시인은 생전에 자신이 쓴 글 중 신앙과 관련된 시와 에세이 등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으면 했던 바람은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그 뜻을 기억하고 있던 제자 장원상 시인이 그를 대신해 신앙 시문집과 시선집을 엮어냈다.

장 시인은 “선생님의 대부분 작품이 신앙적으로 신앙 시문집은 여러 권내야 할 정도라, 작품을 고르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시문집에는 신앙과 종교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만을 모았다.

신앙 시문집 「오늘서부터 영원을」(288쪽/1만4000원/홍성사) 1·2부는 ‘은총에 눈을 뜨니’ 등의 단편시로 엮었다. 3부는 연작시로 구성했다. 구 시인이 밝힌 실존적 확신과 신앙인으로서 나아갈 길을 담은 산문들은 책장을 넘기기 아까울 정도다.

시선집 「한 알의 사과 속에는」(260쪽/1만4000원/홍성사)은 구 시인의 작품세계를 좀 더 쉽고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작들로 묶었다. 기존 시선집들은 일반인들이 읽고 이해하기엔 어려운 점도 꽤 많아 선뜻 책을 펼치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총 6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존재 본질을 탐구한 작품을 비롯해 일상 체험과 그 심회를 다룬 시, 신앙에 대한 시, 삶의 서정에 대한 시 등이 이어진다.

시를 읊다 보면 구 시인이 작품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삶을 살았음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다.

그는 가톨릭 신앙의 바탕 위에서 인간적 한계를 자각하고, 그 초월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작품 안에서도 죄와 죽음, 영원, 천국, 은총 등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며 진리를 향한 구도자적 길을 쉼 없이 이어나간 한국현대시사의 거목이자 한국가톨릭문학사의 별로 남아 있다.

(한국가톨릭문인회 추천)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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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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