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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17. 열린 손으로(하)

두 손 활짝 펴고 기도하며 ''연민의 정''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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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손으로(헨리 나웬 신부 지음/ 성바오로)
 
  하느님과 약속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은 하느님께서 "너 어디에 있느냐"하고 물으셨을 때, "두려워 숨었습니다"하고 대답했다(창세 3,9-10). 아담은 자신이 저지른 일로 두려움에 떨면서도 하느님께 사실대로 고백했다.

 헨리 나웬 신부는 그 고백이 그를 하느님께 개방시켰다고 했다. "기도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고백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도를 통해 자신이 불완전한 인간임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도는 수치감, 죄책감,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단지 인간일 따름이고 하느님은 참으로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기도할 때 자신과 하느님만이 아니라 이웃도 발견하게 된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기쁨으로 인정하게 된다. 바로 이 순간 `연민의 정`이 생겨난다. 연민의 정은 다른 이들과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게 해준다.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사랑을 베푸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새로운 삶의 방식이 열리게 된다. 연민의 정은 모든 자만심과 거짓 겸손을 없애고, 모든 사물과 사람을 이해하게 해준다.

 기도는 우리가 있는 곳에 항상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도는 곧 삶이다. 먹는 것, 마시는 것, 활동과 휴식, 가르침과 배움, 놀이와 일 모두 기도가 돼야 한다.

 나웬 신부는 두 손을 활짝 펴고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쳤다. "사랑하는 하느님, 저는 모릅니다. 당신이 저를 어디로 이끌어 가실지를. 저의 다음 날이, 저의 다음 주가, 저의 다음 해가 어떻게 될지 정말 모릅니다. 손을 펴려 할 때 당신이 제 손을 잡고 당신 집으로 이끌어 가시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 당신의 크신 사랑에 감사합니다. 아멘."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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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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