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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18. 황혼의 미학(상)

노년의 가치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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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의 미학(안셀름 그륌 신부 지음/분도출판사)
 
  안셀름 그륀 신부가 들려주는 늙음에 대한 성찰이다. 그륀 신부는 "오늘날 노년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다"며 노년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을 당부한다.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이 듦, 늙음에 대한 성찰은 인간의 신비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곱게 늙느냐 아니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훌륭하게, 멋있게, 아름답게 나이 드는 일은 고도의 기술이다.

 심리학자 칼 융에 따르면 노년의 의미는 육체와 정신의 힘이 약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두는 데 있다. 대문호 헤르만 헤세 역시 "늙음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수긍해야 한다"고 했다. 노년에 삶의 신비를 꿰뚫어 보고 삶 전체에 비춰 자기 인생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워진다.

 지혜로운 노인에게서는 사람들을 위한 축복이 흘러나온다. 그들 현존은 우리 삶을 축복하며 다양한 형태로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느님께로 우리 눈길을 향하게 한다.

 문제는 노년에 사람들을 위한 축복이 되는 이 지혜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혜로운 노인뿐 아니라 불평을 일삼는 노인도 많이 본다. 평생 손해만 봤고,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한탄하는 노인들도 많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횡포 부리는 일을 유일한 존재 이유로 삼는다. 늙었는데도 젊었을 때처럼 중심에 서고 싶어 한다.

 자신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사람만이 자신과 자기 삶의 맛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실존을 남들의 인정이라는 토대 위에 세우면 늙어서는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실망할 뿐이다. 하지만 삶의 토대를 하느님이라는 토대에 세웠다면 자신 있게 자신의 노년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륀 신부는 "자신을 받아들이되 성공한 나와 실패한 나를 다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남들이 내 의견을 묻지 않아도 나 자신과 평화롭게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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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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