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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21.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고통에 관한 질문ㆍ답 <상>

"하느님 역시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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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아라 루빅 지음/서광사)
 
 "난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또 이웃에 봉사하며 착하게 살았는데 이런 내가 왜 암에 걸려 고통을 받는 것일까. 하느님은 이렇게 야속한 분이셨나."

 "하느님께서 정말로 계신다면, 이 세상에 전쟁이 있을 리 없다. 무고하게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하느님께선 왜 가만히 계시는가."

 고통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종종 원망에 가득 찬 눈으로 하늘을 쳐다본다. 그리고 하느님께 거기 계시냐며 울부짖는다. 왜 이런 고통을 주시냐고 따져 묻는다. 박완서(정혜 엘리사벳, 1931~2011) 작가는 아들을 잃고 난 뒤 "주님, 당신은 과연 계신지, 계시다면 내 아들은 왜 죽어야 했는지, 내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 건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하며 통곡했다.

 포콜라레 운동(마리아사업회)을 설립한 끼아라 루빅(1920~2008) 여사가 고통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포콜라레 회원들과 함께 고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하느님 역시 아들 예수를 잃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특별히 사랑하시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바로 그분의 아들이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그토록 심한 고통을 당하도록 내버려두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분에 대해 하나의 계획을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이 인류를 구원하고, 부활하고, 승천하여 당신 오른편에 앉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루빅 여사는 "그러니 불의와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도 어떤 하느님의 계획이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며 하느님께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당부했다. 비록 우리가 하느님 계획을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하느님께서 세운 특별한 계획이 세워져 있음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랑의 계획"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느님께서 (고통을) 허락하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사랑은 단지 우리가 저 세상에 가서나 잘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설명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바른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잘 이해할 수 있는 은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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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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