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옷 주머니에서 우연히 8만 6400원이 생긴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쓰시겠습니까? 간식을 사 먹을 수도 있고, 물건을 살 수도 있겠지요.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며 그냥 지갑에 넣어둘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8만 6400초가 주어진 하루는 어떤가요? 여러분은 하루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미사 때 청소년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준비하다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읽게 됐습니다. 책에는 삽화와 짧은 명언, 다양한 예화가 실려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 숀 코비는 단순히 `어떻게 하라`고 제시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의 효과적 시간관리와 성공적 삶을 위한 나침반이 돼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습관 3)입니다. 저는 어릴 적 동그랗게 원을 그려놓고 줄을 그어가면서 실천하지도 않을 하루 계획표를 만들곤 했습니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고 투정을 부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게 가장 필요한 습관이 바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었습니다.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해야 할 목록만 작성하다 보면 의미 없이 하루가 흘러가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 실천에 옮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을 때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의미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는 영국 시(詩)의 한 구절처럼 말입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떻습니까? 이 책은 청소년 여러분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삶의 목표를 정해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 후 가장 중요한 것부터 실행하는 습관을 길러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윈-윈(win-win)할 수 있고, 사람들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며 서로 협력하는 습관을 통해 성공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 김용석 신부(의정부교구 한마음 청소년수련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