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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24. 내 안에 쉬게 하리라 <하>

외로움에 귀 기울일 때 하느님과 하나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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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널드 롤하이저 지음/바오로딸
 
   로널드 롤하이저 신부는 성인들이 통찰한 외로움을 살펴보며,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외로움이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소개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외로움을 거룩한 생명이 하느님께 돌아가기 위한 갈증과 불안으로 바라봤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 안에 강렬한 욕구와 갈증인 외로움을 불어넣어 하느님을 갈망하게 하고, 하느님 손길 밖에 있을 때는 좌절하고 만족하지 못하게 하신다고 했다. 그는 「고백록」에서 "주님, 우리 마음은 당신 안에 쉬기까지 편치 않나이다"하고 고백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 십자가의 성 요한 역시 "인간이 외로운 이유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셨기 때문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로운 마음을 위한 온전한 휴식은 하느님과 우리 자신, 그리고 모든 실체가 온전히 하나될 때 이뤄진다고 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외로움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뒤따른다고 솔직히 말한다.

 롤하이저 신부는 "세상에는 외로움을 결정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 대신 외로움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 방향을 창조적으로 돌려 외로움을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외로움은 매우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외로움에 올바로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외로움은 우리를 더욱 깊이 투신하게 해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대의명분을 향해 자신을 내어놓게 한다.… 외로움을 느낄 때, 공허감에 빠져 외로움과 정면으로 맞서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주어진 삶과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롤하이저 신부는 "외로움은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며 우리가 하느님을 향하도록 이끌어준다"면서 "외로움은 구원에 이르는 예수님의 외로움에 동참하라는 초대장"이라고 했다.
 "우리의 외로움은 그리스도의 외로운 직무가 계속 육화되도록 도우라는 초대장이다. 우리는 자신의 외로움을 통해 그분과 함께 예루살렘 앞에서, 동산에서 눈물 흘리기를, 광야에서 사탄의 세력과 싸우기를, 십자가 앞에서 고뇌하고 계시는 그분과 함께 침묵의 하느님을 향해 울부짖기를 요구받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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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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