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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27. 토마스 머튼이 길어낸 사막의 지혜<상>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아를 되찾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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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머튼 엮음/바오로딸)
 
 
   토머스 머튼(1915~1968, 트라피스트회) 신부가 「교부들의 금언집」(Verba Seniorum)에서 발췌한 교부들의 어록 모음이다. 4세기 경 이집트, 팔레스티나, 아라비아, 페르시아 사막에 살던 그리스도교 은수자들이 깨달은 구원으로 가는 지혜를 담았다.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교부들이 추구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아를 발견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세상의 사회적 강요로 만들어진 자아를 완전히 거부하고, 자유롭게 선택한 미지의 길을 통해 하느님께 가고자 했다. 교부들은 겸손하고 말이 없었으며 오로지 기도와 노동, 묵상이 전부인 삶을 살았다. 또 공동체 생활을 하는 수도승들은 대화하는 가운데 완덕의 길을 함께 걸어가곤 했다.

 "팜보 아빠스가 안토니오 아빠스에게 물었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원로가 대답했다. 당신이 지닌 덕에 의존하지 마십시오. 어떤 일을 했으면 그에 대해 더는 마음 쓰지 마십시오. 당신의 혀와 배를 절제하십시오."

 한 원로는 "사람이 어떻게 주님을 두려워하게 됩니까"라는 질문에 "가난하고 겸손하며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고 답했다.

 사막 교부들의 지혜는 매우 실제적이고 겸손하며 단순하다. 4세기 수도승들의 말이지만, 21세기에도 변함없이 빛나는 말씀이다.

 "어떤 형제가 파스토르 아빠스에게 물었다. 제가 기도하려고 수도방에 혼자 앉아 있을 때면 저는 초조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원로가 그에게 말했다. 아무도 무시하지 말고, 아무도 단죄하지 말고, 아무도 비난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묵상에 방해받지 않을 것이며 하느님께서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사막 교부들은 악에 대해서 단호했다. "악을 악으로 갚는 사람, 분노하는 사람은 수도승이 아니다"며 악은 결코 악으로 몰아내지 못함을 분명히 했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악을 행한다면 당신은 그에게 선을 행함으로써 그 선행이 악을 무너뜨리게 해야 합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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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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