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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29.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상>

모든 것의 시작인 기도는 마음의 침묵에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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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 데레사(인도 사랑의 선교회, 1910~1997)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공항엔 수많은 취재진이 데레사 수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데레사 수녀가 모습을 드러내자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기자들이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 때 한 기자가 외쳤다. "미국인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많은 이들이 "더 많이 베푸십시오" 혹은 "더 사랑하십시오"라는 말을 예상했다. 하지만 마더 데레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힘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국인들은 더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마더 데레사는 자신을 하느님과 연결해주는 기도의 힘에 자신이 얼마나 전적으로 의지하는지를 자주 언급했다. 수녀는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지 않고서는 사랑할 수 없고,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도 적어진다고 했다.

 마더 데레사는 "오늘날 사람들이 그토록 자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말하면서도, 가난한 이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듯이 기도에 대해서도 늘 많은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기도할 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수녀는 "기도하는 방법을 모르면 기도하기 어렵다"면서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침묵이라고 했다.

 "침묵 없는 기도의 삶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되는데 이 기도는 마음의 침묵에서 탄생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영혼의 고요함, 눈의 고요함, 입술의 고요함을 지닐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훈련해야 합니다."

 수많은 관상 수도자들과 영성가들이 사막과 깊은 산골짜기에 머물며 기도했던 것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소음과 끊임없는 불안 사이에서는 결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더 데레사는 하느님과 홀로 있기 위한 시간을 일부러라도 만들기를 당부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든 공동체적으로든 하느님과 홀로 있기 위한, 깊은 침묵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것에서 온전히 벗어나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현존에만 머물 수 있어야 합니다."

 마더 데레사는 "내적 침묵은 어렵지만,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침묵에서 얻어지는 하느님 에너지는 모든 일을 잘하기 위한 에너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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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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