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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32. 로마의 어릿광대(하)

기도는 자기 반성이 아닌 하느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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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나웬 지음/가톨릭대학교출판부)
 
 
   사도 바오로에게 기도는 숨을 쉬는 것과 같았다. 기도는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삶 전체였고, 잊어서는 안 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항상 간직해야 하는 것이었다.

 사도 바오로는 자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중단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단호히 말했다. 낮이나 밤이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일할 때나 놀 때나 기도하기를 당부했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7-18).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삶의 방향을 바꿔 예수님을 따르도록 도와준다. 헨리 나웬 신부는 기도가 자기 반성이 되는 것을 경계했다.

 "자기 반성이 긍정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라도, 우리 자신의 생각과 느낌, 감정의 복잡한 관계 안에 우리를 끌어들여 우리가 더 많은 편견을 갖도록 유도한다. 기도는 우리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우리를 끊임없이 대화에 초대해 주시는 분의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경청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기도가 삶이 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매일 기도 시간과 장소를 따로 정해 놓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나웬 신부는 "끊임없는 기도는 단순히 원한다고 자동으로 얻어지거나, 어쩌다 한 번 기도함으로써 쉽게 얻어지는 생활양식이 아니다"고 했다. 우리가 몸과 마음을 다해 하느님 현존 안으로 들어가는 연습을 매일 하지 않으면, 우리 삶 전체를 기도로 만드는 일은 그저 꿈꾸는 이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기도에 세심한 정성을 쏟고 적절한 훈련을 수행한다면, 우리를 산만하게 만들고 어지럽히는 많은 생각이 하느님을 향한 찬양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잘 훈련된 기도의 공통점은 모든 초점이 오로지 하느님께만 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그분께 숨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기쁜 확신이 뒤따른다.
 "정녕 당신께서는 제 속을 만드시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습니다. 제가 오묘하게 지어졌으니 당신을 찬송합니다. 당신의 조물들은 경이로울 뿐. 제 영혼이 이를 잘 압니다"(시편 139편).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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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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