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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40. 내 가슴에 문을 열다(상)

관상의 삶은 하느님께 다가서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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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안 키티스터 지음/성바오로
 
 
   미국 여자수도자 장상연합회 회장을 지낸 조안 키티스터 수녀가 풀어놓는, 관상하는 삶에 대한 묵상이다. 그는 삶이란 "참아 넘겨야 할 일종의 행사가 아니라 펼쳐 보여야 할 하나의 신비"라면서 삶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말 것을 당부한다.

 "세상은 바쁘다. 때로는 놀랍도록 바쁜 세상이다. 우리는 속도와 압력이 우리를 소진시키고, 우리의 영혼을 말라붙게 하고, 우리의 가슴을 메마르게 하고, 우리의 정신을 둔화시키고, 삶을 일종의 기쁨 어린 신비라기보다 의무의 연속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하루를 끝내고 눈을 감으며 `삶이 어디로 사라져버렸나` 하고 의아해한다."

 키티스터 수녀는 영혼의 눈으로 삶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또 삶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하늘나라의 빛을 발견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사물과 삶에 하느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진실로 깨닫기까지는 평생이 걸리지만 그러한 영적 여정, 관상을 시작하는 것이 진짜 삶이다.

 관상을 하려면 일상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안에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시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아름다움도 키워야 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은 속세에서 영원한 것을 의식하게 해주며 고통과 절망에 빠져도 버틸 수 있게 해준다.

 "우리 스스로 지나는 자리에 아름다운 것들을 심지 않으면서 우리네 세상이 질적으로 타락하고 있다고 개탄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시종일관 천박한 차원으로 움직이면서 영적인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나무라선 안 된다. 스스로 영혼을 충만하게 키우지 못하는 한, 삶의 충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찾고 그것을 배우고 우리 자신을 그 아름다움으로 둘러싸야 한다."

 키티스터 수녀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상가는 하느님이 어디에나 다 계신다는 깨달음을 묵상하면서 살아가고자 온전히 노력하기에, 삶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믿음을 갖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 믿음은 하느님이신 신비 안에서 살고, 삶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다. 우리는 믿음을 통해 삶이 우리와 함께 길을 가시는 하느님께로 다가서는 하나의 발걸음임을 깨닫게 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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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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