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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45.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상)

나이 들면서 내려놓고 지켜야 할 지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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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노 아야코 지음/리수
 
   노년의 영성을 예찬해온 일본 작가 소노 아야코(마리아 엘리사벳, 82)는 이 책을 통해 `나이 들면서 내려놓고 반드시 지켜야 할 것`에 대한 지침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만년이라는 의미가 짙어지지만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가치가 크다면 그런 즐거움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간소함은 그가 권하는 첫 번째 영성이다. 가져가고 싶어도 죽은 후에는 가져갈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노년에 이르면 살면서 모으고 즐거워했던 것을 모두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고 속 시원한 일이라고 소노 아야코는 말한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흔적을 깨끗이 정리하고 자취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은 세상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했다.

 나이가 들면 윗사람으로서 대접받기 마련이다. 자리도 양보받고, 음식도 맨 처음 받는다. 누군가 짐을 대신 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 세대의 양보와 헌신을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하찮은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극히 평범하고 누구든 할 수 있는 작업, 이처럼 손쉽고 하찮은 일은 젊은이 대신 늙은이가 맡아야 한다. 젊은이의 수가 줄어들고 고령자가 늘어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굴욕이라면서 외면하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한다."

 소노 아야코는 또 마음의 노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누군가 해주지 않았다`라는 변명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정신적 노화는 실제 연령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해주지 않았어`를 입버릇처럼 투덜대는 사람이라면 그가 청년이든, 장년이든 나이에 상관없이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라고 불러야 한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뭔가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육체의 노화를 이겨내고 언제까지나 건강한 장년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의 여부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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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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