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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읽는 신심서적] 순교자의 향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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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서적은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다. 영혼을 성숙시키는 한 모든 책은 신심서적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된다고 정평이 난 책들은 분명히 있다. 새로 신설되는 ‘테마로 읽는 신심서적’은 다양한 주제와 상황에 따라 신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들을 엄선해서 주제별로 소개한다.

이번 주는 특별히 순교자 성월을 맞아 교회사 전문가들로부터 순교신심을 되돌아보고 삶 속에 신앙의 빛을 밝혀줄 책들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성태 신부, 수원교회사연구소 소장 정종득 신부,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이영춘 신부, 양업교회사연구소 소장 차기진 박사가 도움말을 주었다.

1. 「은화(隱花)」(상하권/각 8000원/한국교회사연구소)

2. 「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펠릭스 클레르 리델 지음/1만6000원/살림)

3. 「침묵」(엔도 슈사쿠 지음/9000원/바오로딸)

4. 「가족이 함께하는 성지순례」(마리아 루이스 스카퍼란다, 마이클 스카퍼란다 지음/9500원/바오로딸)

5. 「이순이 루갈다 남매: 옥중편지」(김진소 지음/1만5000원/디자인흐름)

공교롭게도 4명 모두 고(故) 윤의병(1889~?) 신부의 소설 「은화(隱花)」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기해박해 100주년을 기념해 1939년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1950년 6월까지 10여 년 동안 ‘경향잡지’에 연재됐던 이 작품은 1866년 병인박해 전후, 충북 진천의 배티성지와 용진골 일대를 무대로 혹독한 박해의 소용돌이 속을 헤쳐 가는 한 부부의 신앙생활을 그린 군난소설이다.

군난은 박해를 뜻하는 옛말이며 ‘은화’는 ‘숨은 꽃’이라는 뜻이다. 순교자의 후손이기도 한 윤 신부는 이 작품을 위해 병인박해를 체험한 노인들을 직접 취재했다고 전해진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발발로 저자가 행방불명되면서 미완인 채로 중단됐지만, 박해시대 당시의 분위기와 풍속, 교우촌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실감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날 교회사적뿐만 아니라 한국사적인 의의도 각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종득 신부는 “소설 속에 나오는 신앙 선조들의 모습은 단순히 상상과 허구가 아니라 오직 하느님만을 향한 믿음으로 온갖 박해를 이겨낸 이름 모를 순교자들의 신앙과 용기, 그 자체였다”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깊은 감동을 주고 신앙생활의 이정표를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신부와 차기진 박사는 프랑스 선교사 레딜의 19세기 조선 체험기인 「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을 목록에 올려놓았다. 이 책은 선교의 자유가 없던 시절 조선교구 제6대 교구장 리델이 1878년 1월 서울에서 체포, 투옥되어 같은 해 6월 석방돼 만주에 당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회고한 것이다. 김성태 신부는 “비록 몸은 갇혀있지만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주교님을 비롯한 순교자들을 통해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17세기 일본의 천주교 박해 상황을 그린 엔도슈사쿠의 대표작 「침묵」, 거룩한 순례 여행을 시작하도록 이끄는 순례 여행 안내서 「가족이 함께하는 성지순례」, 「이순이 루갈다 남매: 옥중편지」 등이 추천목록에 포함됐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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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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