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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성] 46. 나이 들수록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행복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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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노 아야코 지음/리수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위기를 겪는다. 가정문제, 돈문제, 자녀문제로 속을 끓이기 마련이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체면이 앞서 위기를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나만 이렇게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굴욕을 사람들 앞에 꺼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노년의 영성을 예찬해 온 소노 아야코 작가는 "나이가 들면 허세를 부리지 않게 된다"면서 "인생의 시간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살다 보면 별일을 다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숨기고 허세를 부리는 까닭은 미숙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숨겨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자신의 비밀을 숨기고 싶다면 사람이 살지 않는 숲이나 산에서 혼자 사는 수밖에 없다. 허세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모른다."

 그는 나이 들수록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당부한다.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혼자만의 생활이 어렵다면서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등에서 생활하게 됐을 때 공동생활을 기쁘게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물론 낯선 이들과 여럿이 지내다 보면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결국 사람들과 관계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받지 않고 주기만 해도 삶은 피로하다.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한다면 욕심 많은 사람은 더욱 거만해지고, 성실한 사람은 자기를 잃는다.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사람들 틈에 섞여 살아가는 인생이야말로 만년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결정적 요인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감사히 여기고 음미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하느님께 받은 시간이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시간이다. 저자는 "자기 인생의 해설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고 했다.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받은 사랑을 베푸는 것이 짧은 생애 동안 도달해야 할 목표다.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만큼 즐겁고 눈부신 목표도 없다. 그 발견은 의무교육을 통해서도, 유명 대학에 입학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굳이 방법을 찾는다면 많은 책을 읽고, 슬픔과 감사를 알고 모든 상황에서 즐거움을 찾다 보면 인생의 의미에 조금은 빨리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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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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