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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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독설] ‘생활성서사’ 단행본 편집장 박 효주아녜스 수녀

신심서적은 하느님과의 관계 가꾸는 ‘안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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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 ‘지성과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으로 인간도 하느님을 찾아나서야 하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가꾸어야 식별을 가지고 올바른 응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심서적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가꾸는 길을 알려줍니다.”

생활성서사 단행본 편집장 박 효주아녜스 수녀는 신심서적은 인간이 인간과 하느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시고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시는지에 대한 증언들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생각하는 신심서적은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면서 우리의 신앙 여정을 동반한다.

“교리교사 시절, 당시 보좌신부님은 피정에서 다양한 책을 펼쳐 놓으시고는 원하는 책을 고르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 때 책 제목에 ‘지혜’라는 말이 들어간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지혜더군요. 지혜는 물리지 않습니다.”

지혜에 대한 그의 애정은 수도생활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수도생활을 통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평생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토록 사랑하고 찾아오던 영원한 지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심서적 안에서도 그는 특히 성인전을 선호한다. 그는 교회 안에서 가장 권위 있는 분들은 성인들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가 신학을 공부하면서 경험한 놀라운 체험은 신학이 새로운 무엇이 아니고 체험으로든 지식으로든, 의식적이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면서 더 깊이 성찰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제가 의식 밖으로 끌어내어 정리하지 못했지만 알고 있던 그 신학을 바로 성인들께 배워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자들이 설명하는 것을 성인들은 삶으로 육화하셨으니까요.”

이처럼 그는 성인전이나 존경받는 인물의 영적 체험 같은 쉽고 재미있으며 감동적이고 신앙생활에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신심서적 읽기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번 맛들이면 계속 찾게 되는 것이 신심서적이라는 것이다.

“한번은 아는 분이 당신 아들의 독서열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지금 중학교 1학년인데 지금 읽는 책의 수준이 어른을 능가할뿐 아니라 스스로 책을 선택할 줄 알며 손에서 책을 놓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도 아주 성숙해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 부모가 어릴 적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여 주기 위해 아주 재미나고 쉬운 만화책부터 길들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신심서적은 ‘양식’이라고 했다. 먹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때론 영혼이 병들고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저는 출판 사도직을 통해 참으로 부족하지만 ‘제 때에 양식을 공급하는 책임’을 다하려 노력합니다. 제가 수도생활이란 삶의 양식을 선택한 것도 신심서적으로 성장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도 신심서적을 통해 우리를 먹이시고 기르시며, 치유하시고 동반하십니다. 저는 편집 일을 하면서 비록 보잘것없지만 제가 만드는 책들을 통해 사람들을 아버지께 더 가까이 데려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 내 인생의 책은

「이름 없는 순례자」(가톨릭출판사)

한번은 함께 신학 공부하던 이탈리아 부제가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하겠다며 이 책을 건넸다. 나는 그때 “저도 이미 알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사실 이 책이 나의 신심서적 읽기의 출발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있다.

「팡세」(블레즈 파스칼)

나는 사실 철학을 이해도 못하면서 아주 재미있어 하고 철학 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 나는 철학자 가운데 파스칼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에게서 하느님을 찾은 인간 지성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곤 한다.

「아름답게 사는 기술」(케리 월터스/생활성서사/2011)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생의 끝에서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교훈을 남기고 떠난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일곱 멘토의 삶 이야기이다. 하느님께서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각 사람 안에 현존하시면서 은총을 주시는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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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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