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회사연구소(소장 주영일 스테파노 신부)는 10월 17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정해박해 진원지-곡성 옹기 교우촌의 신앙과 삶’을 주제로 2023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와 공동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정해박해 진원지에 대한 학술적 토론과 옹기 교우촌의 교회 내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기조강연에서 “정해박해 시기 신앙인들의 삶은 최근 김탁환 작가가 장편소설「사랑과 혁명」을 출간하며 일반 대중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며 “특히 배교자가 많이 나왔던 정해박해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교회사의 한 측면과 우리의 신앙을 점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의 옹기 교우촌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종태 박사(스테파노·대전교구 해미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는 “정해박해로 교회가 일시 타격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새로운 지역에서 신앙을 전파함으로써 오히려 천주교 전파에 크게 기여했다 할 수 있다”며 “정해박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곡성성지를 옹기 교우촌의 실상과 교회 내 역할에 대해 알리는 곳으로 새롭게 가꿔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교회사학자 방상근(석문 가롤로) 박사는 ‘일성록을 통해 본 정해박해’를 주제로 발표하며 “순교자 외에 많은 신자가 체포된 사실이 수록된 「일성록」은 박해시대 교우촌의 구성과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알 수 있는 정해박해 연구의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전했다.
주제 발표 후 논평에는 이영춘 신부(요한 사도·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와 조지형 교수(하상 바오로·전남대)가 나섰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광주대교구 총대리 김영권(세바스티아노) 신부 등 교구 사제와 신학생, 수도자, 평신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