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소장 임민균 그레고리오 신부)는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와 11월 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김수환 추기경 정신에 비추어 본 생명과 희망’을 주제로 제13회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은 소비주의, 중독, 의료 기업화 등 오늘날 반생명적 문화를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인간 존엄성과 생명 존중 정신에 따라 어떻게 극복하고 공동선을 실현할 수 있을지 전망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가톨릭교리신학원 부원장 장이태(경환 프란치스코) 신부는 ‘오늘날의 새로운 폭력에 저항하는 희망의 열쇠: 김수환 추기경의 정신을 바탕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인간이 스스로를 상품으로 인식해 착취하는 성과사회의 폭력성을 지적한 장 신부는 ‘친교의 공동체’가 되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성찬례와 신앙의 신비로 희망을 전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강조했다.
가톨릭대 법학과·중독학과 하민경(세실리아) 교수는 ‘중독의 범죄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 김 추기경 정신의 관점에서 본 고통과 희망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하 교수는 “인간 존엄을 최우선으로 한 김 추기경 가치관대로, 치료가 동반되지 않는 엄벌주의는 범죄의 순환을 막을 수 없다”며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에 공동체가 동참해 생명의 길로 이끄는 회복적 사법(restorative justice) 이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