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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농산물 먹는 일은 일상에서 믿음 실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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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에서 생활하는 도시민들은 생명을 잃은 땅의 척박함을 알 수 없다. 죽은 땅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사실 역시 잘 알지 못한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베드로 신부)는 11월 5일 주교좌명동대성당과 가톨릭회관 앞마당에서 도·농한마당 잔치를 열고, 도시와 농촌 공동체가 힘을 모아 땅을 살리고 창조질서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대를 확인했다.

‘가을걷이에 감사한다’는 부제가 달린 이날 잔치는 가톨릭 농민들이 생명농법으로 수확한 풍성한 농산물을 봉헌하는 미사로 문을 열었다. 오후 12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미사에 함께한 65명의 가톨릭 농민들은 고구마, 배추, 사과, 꿀, 순무, 파, 땅콩 등 한 해 동안 정성스레 키워낸 농작물을 봉헌하며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는 “도·농한마당 잔치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자리이자 생명농업을 지키는 가톨릭농민회 농민들의 노고를 되새기면서 도시와 농촌의 연대를 돕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를 멈추게 하고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되살릴 수 있는 생명농업을 지키고, 생명농산물을 소비하는 일은 믿음과 생활을 일치시키는 신앙인의 참된 삶의 자세라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분들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당 앞마당과 성모동산에서 열린 생명농산물 직거래 나눔 장터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주와 안동 등 12개 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정성들여 수확한 유기농 농산물은 모양은 투박하지만 맛과 영양이 풍부해 신자들의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지인들과 장터를 방문한 박혜경(베로니카·63·서울 후암동본당)씨는 “동네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유기농 제품이기도 하고, 가톨릭신자가 농사지은 것이니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많이 구입했다”며 “시장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생명을 지키며 생산한 농산물이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농 고추장 만들기와 토종씨앗 심기 체험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명살리기 운동을 체험했고 ‘토종종자의 의미와 보존의 중요성’, ‘탄소발자국’, ‘농업 농촌 관련 교회의 가르침’ 전시를 통해 생태위기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소명이 무엇인지 되새겼다.

토종종자 중요성을 살펴본 박지은(마리아)씨는 “내가 먹었던 농산물이 모두 외국회사에서 개량한 씨앗에서 왔고 생명을 파괴하는 종자라는 것을 전시를 통해 알게 됐다”며 “우리농촌을 살리는 일이 함께 살고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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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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