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우리나라가 파견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현장 점검 결과를 발표했죠.
하지만 추가 분석과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최종 결론은 내지 않아, 국민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가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습니다.
담화 내용을 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박 아빠스는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창세 15,5)'라는 제목의 환경의 날 담화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12년이 흘렀음에도 주변 지역의 농수산물 등에는 여전히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또 “오염수 정화 설비인 알프스(ALPS)는 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능 물질을 전혀 처리하지 못한다”며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오염수가 전체의 약 70나 된다”고도 했습니다.
바다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태평양 전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겁니다.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티머시 무소 교수는 “삼중수소가 몸 안에 쌓이게 되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박 아빠스는 “인간이 불러온 기후와 생태위기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태계 보호를 위해 우리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정부를 향해서는 “시민들과 산업계를 이끌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환경 문제에 대해 안이한 기대만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서도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박 아빠스는 “우리가 함께 사는 공동의 집 지구가 위협받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을 통해 너나없이 기후위기에 맞서야 할 때지만, 신규 석탄 화력 발전소와 핵발전소를 세우는 우리나라는 오히려 후퇴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세계기상기구(WMO) 국제 연합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33년 만에 지구의 오존층이 놀랍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인류가 공동으로 해결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바탕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후손을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하자”고 격려했습니다.
CPBC 박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