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매일 밤 9시 신심 단체와 함께하는 ‘세계 평화를 위한 고리기도 운동’의 두 번째 참여 단체는 ‘마리아 사제운동 체나콜로’다.
‘마리아 사제운동’(Movimento Sacerdotale Mariano, M.S.M.)은 성모님께서 교회의 정원에 심으신 작은 씨앗이 성장해 그 가지들이 전 세계에 뻗어 큰 나무가 된 신심 기도운동이다. 이는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이 일으킨 사랑의 사업이다. 즉 ‘교회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께서 모든 이들, 특히 당신의 모성적 총애를 입고 있는 사제들을 돕고자 일으킨 운동이다. 또 교회의 모든 자녀를 도와 자녀다운 희망을 품고 살아가도록 독려한다.
파티마 메시지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성모님께서 불러 모으신 사제들과 신자들의 군대인 마리아 사제운동의 주된 목적은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께 모든 것을 봉헌하고, 그것을 생활로 실천하는 것이다. 체나콜로(Cenacolo)는 ‘예루살렘의 다락방’, 곧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열두 자제와 최후의 만찬을 하고, 성체성사를 세웠던 그 방을 뜻한다. 다락방에 모여 성령 강림을 기다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체나콜로 기도모임이다.
마리아 사제운동과 체나콜로 기도모임은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곱비 신부가 1972년 5월 8일 파티마의 성모 발현 기념 경당에서 교회와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던 중 “마리아 사제운동을 시작하라”는 성모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해 10월 13일 사제 2명과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곱비 신부의 영성으로 올해 설립 반세기에 이른 마리아 사제운동은 전 세계 여러 추기경과 함께 주교 400여 명, 사제 10만여 명, 수천만 명의 신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기도운동으로 발전했다. 남미에선 브라질에만 350만 개의 체나콜로 모임이 있고,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서는 방송을 통해 체나콜로 기도모임을 중계한다.
한국 교회에는 1976년 하 안토니오 신부를 통해 마리아 사제운동이 알려졌다. 하 신부는 1978년 사제관에서 사제 10여 명과 처음 사제 체나콜로 기도모임을 시작했으며, 평신도 체나콜로 기도모임은 1984년 인천교구 답동성당에서 처음 열렸다. 서울대교구는 1985년 사제 체나콜로 기도모임을 시작했고, 이듬해 평신도 체나콜로 기도모임이 매달 열리면서 다른 교구에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서울·대구·광주대교구, 수원·인천·춘천·대전·부산·제주교구에 사제 체나콜로 기도모임이 있으며, 모든 교구에 평신도 체나콜로 기도모임이 있다.
사제 체나콜로 기도모임의 영성은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봉헌 △교황 및 그와 하나인 교회와 일치 △신자들을 성모님께 의탁하는 삶으로 이뤄진다. 수도자와 평신도는 기도모임을 통해 △세례 때 서약을 실천한다 △친교와 일치의 증인이 된다 △회개의 서약을 한다는 영성을 되새긴다.
1987년과 1996년 창설자 곱비 신부가 체나콜로 기도모임을 위해 방한했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과 신자 1만 3000명이 함께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께’ 가정과 공동체를 봉헌한 바 있다. 지난 11월에는 현재 마리아 사제운동 세계 대표인 루카 페스카토리 신부가 방한해 서울·광주·대구대교구 등 7개 교구에서 미사와 대피정이 거행됐다. 초기 250여 개였던 체나콜로 기도모임은 현재 수천 개로 늘어 성인부터 청년, 어린이까지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CPBC ‘세계 평화를 위한 고리기도 운동’ 참여 신심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