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코로나 시기 한국 천주교회 활동에 대한 일반 국민의 평가와 기대는 어떤지 알아봅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와 함께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먼저 일반 국민 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기 한국 천주교회 대응이 어땠는지를 물었습니다.
잘했다 41.9, 미흡했다 33.7로 전반적으로 잘했다는 평가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호감도에선 좋아졌다 31.7, 나빠졌다 22.5였습니다.
긍정적인 평가가 많긴 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5.8로 나타나 호감도가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천주교를 신뢰하다는 응답은 56.1였습니다.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거나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33.4였습니다.
일반국민의 눈에 비친 천주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떨까.
따뜻하고 희생적이며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응답이 70를 웃돌았습니다.
반면 가난하기보다는 부유하고, 개방적이기보다는 폐쇄적이며, 진보적이기보다는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좀 더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천주교 이미지를 ‘부유하고 폐쇄적이며 보수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60대 이상의 국민 절반 가량은 천주교를 가난하고 개방적이라고 여기는 반면 20대 층에선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봤습니다.
이는 ‘가난하고, 개방적이며, 진보적인’ 교회의 모습을 청년 사목 방향의 중요한 성찰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천주교회가 가장 잘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니 ‘무료급식 제공’을 가장 잘한다고 평가했고, 이어 ‘지역민을 위한 성당 공간 개방’, ‘독거노인, 빈곤층 등을 돕는 활동’을 꼽았습니다.
반면에 자살 유가족, 재난 피해자 등을 돕는 활동과 환경, 통일운동, 탈북자와 다문화, 이주노동자를 돕는 활동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두고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측은 더욱 전향적으로 사회 안에서 교회의 실천적 역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반 국민이 바라는 천주교회의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로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도움과 보호, 사회적 갈등 해소와 통합 노력이 우선 순위로 꼽혔습니다.
이어 독거 노인과 빈곤층, 노숙인 등을 돕는 활동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돌봄과 치유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주교가 더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하기 바라는 사항을 조사한 결과에선 사회 통합이 66.4, 사회 정의 실현이 65.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캐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일반 국민 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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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