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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마지막 갯벌 ''수라''…"아직 살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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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국 이래 최대 간척사업으로 불리는 새만금 사업.

바다가 메워진 땅에 마지막으로 남은 갯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면서 이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요.

갯벌을 지키는 이들은 아직 이곳에 생명이 살아 있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수라갯벌에 김형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군산에 있는 남수라 마을.

이곳의 이름을 딴 ‘수라갯벌’입니다.

하늘을 나는 물새들이 갯벌이 살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철새들의 안식처이자 40여 종의 법정보호종들이 살아가고 있는 수라갯벌.

30여 년의 새만금 간척사업 끝에 남은 원형 갯벌은 이곳뿐입니다.

<구중서 율리아노 /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바닷물이 지금도 오고 가고 철새들이 살고 있고 갯벌에는 지금 다른 생명들, 무수한 생명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라갯벌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 군산공항 활주로에서 1km 남짓 떨어진 이곳에 새만금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중서 율리아노 /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수라갯벌에 공항이 건설된다고 하면 기후 온난화에서 중요한 역할인 허파 역할을 하는 갯벌이 사라지는 것이고 또 철새들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이고…”

갯벌은 대표적인 탄소 흡수원으로 꼽힙니다.

기후위기 시대, 정부가 나서 갯벌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라에서는 신공항 건설 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질 상황에 놓인 겁니다.

<구중서 율리아노 /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현재 갯벌을 복원해서 CO₂ 저감을 위해서 해양수산부에서 연간 몇 백 억씩 돈을 투자하고 있는 반면에 여기서는 몇 천 억의 돈을 투자해서 갯벌 없애는 모순된 행태가…”

정부는 2028년까지 공항 건설을 마친다는 기본계획을 세웠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사회계는 기본계획 취소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간척사업으로 수라갯벌은 더 이상 갯벌로 보기 어렵다는 관점과 여전히 갯벌로서의 생태적 가치를 지닌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라갯벌은 생태적으로 여전히 갯벌이라고 말합니다.

<권봉오 /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 
“수라갯벌은 현재 이제 법적으로는 그게 매립지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갯벌로는 지금 통계에는 안 잡혀 있지만 자연 생태적으로는 물이 들고 나는 ‘조석’이라고 하거든요. 조석이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 생태적으로는 갯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전국에 난립하는 신공항 건설 움직임에 우려의 입장을 표해왔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지난해 “과도한 공항 건설은 탄소 중립에 역행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새만금 신공항과 관련해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와 생태계의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을 지적했습니다.

새만금에서 또 한번 충돌하고 있는 개발과 보존의 가치.

분명한 것은 수라갯벌은 여전히 숨을 쉬고, 여전히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라는 점입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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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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