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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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식 신부 "파스카 성삼일 통해 구원의 신비 기념하고 부활의 희망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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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이혜은 앵커
○ 출연 : 윤종식 신부  /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앵커] 가톨릭교회는 사순에서 부활로 넘어가는 성주간을 지내고 있는데요. 
 
특히 파스카 성삼일은 가톨릭 전례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스카 성삼일에 거행되는 전례의 특징과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이자 전례학 박사이신  윤종식 신부님과 함께 합니다.   

▷ 신부님,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 먼저 파스카 성삼일이라고 할 때 정확히 어떤 날을 성삼일라고 하는지, 그리고 파스카 성삼일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우선은 3일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날이잖아요. 예전에는 성목요일, 금요일, 토요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보면  성목요일은 걸쳐 있는 거고요. 실제로는 성금요일, 성토요일 그다음 부활 주일이고요. 그래서 예식을 보면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부터 부활 대축일 저녁 기도까지, 실제로는 성 금요일, 성토요일 그다음에 부활 대축일까지가 파스카 성삼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두 번째로 말씀하셨던 파스카 성삼일라고 하는 이유는 앞에 '파스카'라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파스카 신비가 이루어진 날들 그러니까 파스카라는 과정은 우선은 수난받으신다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로는 죽으시고 그다음에 부활하셨다는 이 세 가지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을 얘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이 과정이 왜 필요한가?, 우리가 죄를 지어서 죽음에 이르고 죄의 굴레에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는 부활을, 구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하느님이 직접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런데 어떻게 그 과정이 파스카 신비라는 걸까?, 그분이 직접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수난을 받으시고 죽고 그다음에 원래의 상태인 부활의 상태, 즉 영원한 생명을 얻는 상태로 가게끔 하는 그 과정을 파스카 신비라고 하기 때문에 이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는 3일을 파스카 성삼일이라고 하게 된 이유죠. 

▷ 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들이 좀 명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성삼일이 지닌 의미는 무엇인지도 짚어봐야 될 텐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파스카 성삼일을 지내는 이유는 첫 번째로는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기 위해서 그런 거고요. 그리고 단순히 기념을 넘어서서 그 사건이 지금도 우리에게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현재화'라는 게 있거든요. 과거에 2천 년 전의 사건이 지금도 우리가 기념하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그다음에 세 번째로 넘어가면 우리도 구원을 받는다, 우리가 솔직히 구원받는다는 희망이 없으면 미사를  드릴 이유도 없고 그렇죠. 성삼일에 어디 놀러 가고 싶은데 놀러 가지 않는 이유가 뭐냐, 그거는 바로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벌써 예수님을 통해서 다 보여졌기 때문에 그래서 파스카 성삼일이라는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거죠.

▷ 그렇다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의 특징은 뭔지 궁금하고요. 또 우리가 꼭 기념하고 기억해야 할 게 있다면, 물론 구원의 의미도 있겠지만 어떤 것들이 또 구체적으로 있을까요?

▶ 성목요일 같은 경우 가장 첫 번째는 예수님이 수난받으시기 전에 만찬 예식을 통해서 성체 성사를 제정하셨다는 것, 그런데 그 과정 안에서는 또 이제 세족례, 즉 발씻김 예식을 통해서 예수님이 어떤 사랑을 보여줬는지를 그 예식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죠. 그래서 봉사도 하시고 헌신도 하시고 겸손한 모습을 통해서 우리에게 사랑이 이런 거다라는 걸 드러내시고 그다음에 맨 마지막에 그렇잖아요. “너희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이게 가장 큰 어려움이죠. 우리에게는 그렇죠. 사랑을 받는 건 좋아하는데 하는 건 어려워요. 그래서 그 다음에 이제 그분이 갯세마니 동산에서 붙잡혀 가시잖아요. 그래서 이 과정이 예식 안에 포함이 돼서 복음에서는 이제 예수님이 성체 성사를 제정하신 그 복음을 선포하고요. 

두 번째로는 세족례를 통해서 당신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를 보여주시죠.  겸손한 사랑이라는 것, 군림하는 사랑이 아니라 겸손하게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된다, 그리고 헌신해야 된다, 이런 사랑을 보여주시고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에 현양 제대라고 하고 감실에 그분을 모시고 수난받으시려고 하는 그 과정을 우리가 묵상하게 됩니다.

▷ 그렇다면 이제 성금요일 이야기도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신 날, 예식의 특징은 무엇인지 궁금하고요. 신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할까요?

▶ 네. 아주 슬픈 날이죠. 우리 주님인 줄 알았더니 죄인으로 끌려가셔서 사형 선고까지 받고 사형도 당하시는, 어떻게 보면 그렇게 힘이 있어 보이시던 분이 힘 없이 끌려가시는 어린 양처럼, 파스카의 어린 양처럼 끌려가서 희생당하셨던 그 모습이 보여지게 되거든요. 시간별로 보면 한 오전 9시쯤에 빌라도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 낮 12시에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고 그다음에 오후 3시쯤 돌아가셨다고 보통은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맞춰서 오후 3시쯤에 십자가 수난 예절을 하게 되죠. 경배 예절을 하는데 그전에 이제 보통은 십자가 예절을 하고 그다음에 십자가에 대한 경배 예절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셨구나를 기억하고 또 감사를 드리죠.

▷ 성토요일도 우리가 짚어봐야 될 텐데요. 성토요일은 성모님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들었어요. 

▶ 네. 성토요일은 어떻게 보면 아무런 예식이  없는 날로 유명한데요. 왜냐하면 성금요일만 해도 십자가 경배 예절도 있는데 이 부분은 하나도 없잖아요. 대신에 예수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시신이 되셔서 무덤에 묻혀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저승에 가시어' 부활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먼저 돌아가신 분들에게 찾아가셨다. 그래서 우리도 이제 사도 신경을 바칠 때 '저승에 가시어'라는 표현이 성토요일에 해당이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이제 토요일에 성모님의 어떤 신앙을 기념하는 날로 삼는 것은 다른 제자들은 다 도망갔잖아요. 따라다니는 사람들도 모두 슬픔에 잠겨 있었는데 유일하게  그분이 하신 말씀대로 부활할 거라고 믿으신 분은 유일하게 성모님이시죠. 전승에 따르면 그 신앙의 모범으로 성모님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 성모님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토요일 이야기까지 나눠봤고요. 이제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파스카 성야 미사는 가장 장엄하고 성대하게 거행이 되죠. 이날 전례의 특징도 짚어 보고요. 주님 부활 대축일이 지닌 의미도 저희가 한번 다시 새겨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그렇죠. 예식 준비하는 사람들은 가장 복잡한 날이고요. 사실 준비할 게 많아서 그다음에 예절 준비도 열심히 해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첫 번째로는 네 가지 예식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요. 이제 빛의 의식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말씀 전례, 세 번째로는 세례 예식이 있거나 세례 갱신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성찬 전례로 이어지게 되죠. 빛의 예식이 가장 화려하잖아요. 예전에 없었던 예식이기 때문에. 그래서 불에서 이제 축복을 하고 그 불에서 파스카 초로 맨 처음에 사제가 “그리스도 우리의 빛”하면 사제들의 초에, 두 번째 할 때 교우들 전체 그다음에 세 번째 “그리스도의 우리의 빛”을 한 다음에 부활 촛대에다 꽂은 다음에는 온 성당에 불을 다 켜게 되죠. 

그런데 유일하게 켜지 않는 초가 하나 있어요. 제대초인데요.  제대초는 언제 켜냐면 구약의 독서를 다 읽은 다음에 대영광송을 노래하면서 켜는 거죠. 그래서 이제 빛이 점점 확산되어가고 있음이 예식 시간에도 드러나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것을 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어둠을 이기고 죄와 죽음이라는 어둠을 이기고, 생명을 주시는 빛으로 오시는 그분임을 드러내는, 그래서 우리가 빛의 자녀라는 것을 드러내는 하나의 예식이라고 부를 수가 있죠.
 
두 번째로는 이제 말씀 전례에서는 어떤 분들은 너무 지루해라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성서 구절들이 그때 읽혀지게 되거든요. 구약에서 7개 독서를 봉독하고요. 그다음에 나머지 신약 독서 2개를 봉독하게 됩니다. 

▷ 사실 전례하면 조금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신부님의 말씀을 통해서 들으니까 굉장히 재밌고 쉽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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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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