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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인간 생명 ‘태아를 지키자’

제12회 생명대행진 열려 인간 존중·생명 보호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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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생명대행진에 참여한 기쁨이가 ‘낙태는 살인이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플랫카드를 들고 있다.



“저는 버림받은 지 35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지켜야 한다. 낙태하지 마라. 장애인도 태어날 권리가 있다’는 말을 하고자 이 자리에 왔습니다.”

1일 서울 보신각광장. ‘가장 작은 인간생명, 태아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제12회 생명대행진에서 오요한(요한)씨가 한 말이다. 그는 태어나서부터 뇌성마비를 앓고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3살 때 꽃동네에 오씨를 놓고 간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교회가 인간 존중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행진을 마련했다. 이번 생명대행진은 1973년 미국에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낙태할 권리가 포함되며 국가가 이에 간섭할 수 없다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에 의해 뒤집히고 나서 처음 열렸다.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생명 사랑 메시지를 사회에 전하고자 이날 보신각광장과 광화문 일대 3.8㎞를 행진했다.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 차희제(토마스) 위원장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의 폐기는 생명 수호 관점에서 50년 만의 쾌거이며, 태아를 지키기 위한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직 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뱃속 아기들의 생명권을 우리 사회가 당연히 인정하고, 태아가 인간 사람이라는 과학적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행동으로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이번 생명대행진이 특별한 이유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석하면서 나름대로 생명에 대한 의식을 갖고 어엿한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라며 “태아는 말이 없어 자기표현을 할 수 없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직접 만든 십자가 세 개를 요한씨를 비롯해 참석한 어린아이들에게 나누어줬다. 그러면서 “우리는 태아의 생명이 인정받을 때까지 걸어야 한다”며 “작은 생명이 이 아이들처럼 세상에 나와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도록 ‘생명 존중’을 외치자”고 했다.

행진에 참가한 유란희(데레사, 인천교구 서창2동본당)씨는 “무차별적으로 낙태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개탄하는 마음으로 행진에 함께하게 됐다”며 “어쩌면 오늘날 인구가 심각하게 감소하는 것도 생명을 경시하는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보건의료법윤리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최다솔씨도 “2020년부터 한국 청년 생명윤리학회를 설립해 낙태와 안락사, 유전자 편집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는 이들과 같은 세대지만, 생명을 죽이는 행위가 포함된 자기결정권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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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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