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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입양…"요보호 아동은 국가의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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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입양의 날입니다.

입양을 갈 수밖에 없는 처지임에도 절반에 가까운 아이들이 국내에서 입양 가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입양 전문기관인 성가정입양원을 찾아 우리 사회의 입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이유식을 먹여줍니다.

고개를 들고 삼킬 수 있도록 장난감도 흔들어봅니다.

성가정입양원에선 위탁된 아이들을 포함해 30명의 아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성가정입양원은 한국 천주교회의 유일한 국내입양 전문기관입니다.

<윤미숙 수녀 / 성가정입양원 원장>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우리 아기 우리 손으로라는 신념 아래서 국내입양 전문기관을 설립하셨고 해외입양을 반대해서 지금까지 아동의 인권이 가장 우선시되고 아동의 이익을 위해서…”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입양을 통해 새로운 부모를 만난 아이들은 모두 324명.

이 가운데 182명의 아이들만이 국내에서 새 가정을 찾았습니다.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아이들은 한국에서 새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고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입양 아동 수도 2011년과 비교하면 1/7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0.78명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극단적으로 낮아진 출산율이 입양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갈수록 길고 복잡해지는 입양 절차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적됩니다.

<윤미숙 수녀 / 성가정입양원 원장> 
“출산율이 가장 큰 원인이고 그리고 입양 절차가 길고 복잡해졌습니다. 가정방문이 굉장히 더 많아졌고 만나는 횟수가 늘어났고…”

수 차례의 상담과 가정방문, 아동 결연과 입양 전제 위탁, 법원 결정과 사후 관리까지.

아이와 가정을 이룰 부모를 검증하기 위해 꼼꼼한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2026년까지 국내입양 활성화 계획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아이들의 인권을 우선시하고, 국내입양을 통해 같은 문화 안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헤이그협약 비준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책과 정책 수립보다 중요한 건 국가의 책임과 실천이라고 강조합니다.

<윤미숙 수녀 / 성가정입양원 원장> 
“요보호 아동은 국가의 아이입니다. 국가가 보호하는 아동이라면 국가가 책임을 지고 정책을 실현하시면 됩니다. 항상 정책은 언제나 나옵니다. 근데 그 정책을 국가가 책임 있게 실천하시면 됩니다.”

하느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불리는 생명과 가정.

그 선물을 품은 아이들은 오늘도 자신을 존재만으로 사랑해 줄 수 있는 인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미숙 수녀 / 성가정입양원 원장> 
“끊임없이 서성이면서 기도를 합니다. 부모님과 아이가 잘 맞았으면, 좋은 인연이었으면, 그리고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여졌으면. 아이 존재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으면…”

 


CPBC 김형준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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