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가 올해 사제 서품 60주년을 맞습니다.
다음달 회경축을 앞두고 최 대주교가 찾은 곳은 나고 자랐던 고향, 파주 ‘갈곡리’였습니다.
지난주일, 갈곡리 출신 성직자들과 본당 공동체가 모여 회경축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VCR]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의정부교구 갈곡리성당.
구교우들이 모여 살던 한적한 시골 마을이 모처럼 떠들썩합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의 사제 서품 회경축 기념 미사가 봉헌된 날.
갈곡리와 인근 출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최 대주교는 1963년 6월 9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그 후 꼭 60년이 되는 해에 고향에서 뜻깊은 미사를 집전하게 된 최 대주교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최창무 대주교 / 前 광주대교구장>
“제가 이 고향에 와서 그 미사를, 그 마지막 만찬 상을 기억하고 재현하면서 같은 신앙을 갖고 한 몸을 이루는 이 신비를 거행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저에게는 기적적이고…”
칡이 얽히고설켜 ‘칠울’이라고 불린 갈곡리는 하느님의 종 김치호 신부를 비롯해 20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한 성소 못자리로 유명합니다.
최 대주교는 고향이자 지금까지도 교우 공동체를 이뤄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갈곡리에 큰 애정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피로써 형제자매가 된 ‘그리스도인’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최창무 대주교 / 前 광주대교구장>
“한 희망, 한 신앙. 사랑이신 하느님의 한 족보를 가진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나는 현생의 혈연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혈연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교회의 큰 어른이자 고향 선배의 경사를 맞이한 사제들과 신자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 대주교를 향한 축하 메시지와 영육 간의 건강을 염원하는 기도도 이어졌습니다.
<김민철 신부 / 前 갈곡리본당 주임>
“오래 오래 건강히 계셔주셔서 저희에게 좋은 귀감이 돼 주시고 큰 기쁨과 보람으로 함께하시면서 저희를 이끌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최영숙 레지나 / 칠울애향회 회장>
“회경축을 저희 고향에서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앞으로 60주년 지나서 70주년, 그 이후에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저희와 함께 해주셨으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교우촌에서 신앙을 싹 틔우고 주님의 착한 목자로 살아 온 60년의 세월.
최창무 대주교가 걸어온 숭고한 길은 고향을 넘어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큰 귀감을 주고 있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