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편교회는 이번 한 주를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또 우리 신앙인들은 3년째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함께 걷고 있기도 하죠.
탄소중립 선언부터 여러 환경 연대활동까지, 생태적 회심을 위해 한국 천주교회도 부단히 노력해왔는데요.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맞아 지난 2년여 간의 여정을 돌아봅니다.
김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5월, 신앙인들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특별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박현동 아빠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2021년 5월)>
“온 세상의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피조물 보호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의 제안에 따라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동참하고 있는 캠페인입니다.
한국 교회도 이에 발맞춰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건 ‘온실가스 감축’입니다.
이에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신앙인들의 기후위기 시계는 조금 더 빠르게 흐릅니다.
수원교구는 전국 교구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목표보다 10년 일찍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용훈 주교 / 수원교구장(2021년 9월)>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는 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어 춘천교구 등 교구 공동체는 물론, 가톨릭계 학교에서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에너지 전환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본당과 신자 단위의 활동도 여정 속에서 더 활발해졌습니다.
성당 곳곳에서는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옥상과 주차장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햇빛농사’에 나서는 본당들이 많아진 겁니다.
특히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지역사회 곳곳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있는 대전교구의 활동은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대건 신부 /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교구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모든 교구, 수도회에서도 이러한 것(태양광발전)들이 계속 확장될 수 있으면 좋겠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연대활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앙인들은 시대에 역행하는 공항 건설과 국립공원 난개발 문제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해 연대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탈석탄법’ 제정에 청원운동으로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거리로 나가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후행동’도 더 이상 낯설지 않아졌습니다.
그렇게 3년차로 접어든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남은 여정 동안 더 많은 신앙인들의 고민과 과감한 행동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기석 신부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소공동체나 주일학교 안에서도, 그리고 제 단체 안에서도 이런 것들이 유기적으로 통합사목적인 측면에서 연결되고 함께할 수 있는 이런 방안들을 이제 앞으로 좀 더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것들을 과감하게 실행하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