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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나눔은 숭고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숭고한 나눔은 바로 생명나눔이 아닐까 합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오늘 그 숭고한 나눔을 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과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이들을 기억하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죠, 신달자 시인은 특강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김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이 350여 명의 신자들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대부분 장기기증 희망신청을 마친 기증 희망자들입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오늘 뇌사 혹은 사후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과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이들을 기억하는 생명나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제대 앞에는 파티마의 성모성심상도 전시돼 생명나눔에 대한 참석자들의 깊은 묵상을 이끌었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본부 생명운동센터장 이창원 신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점점 줄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짚었습니다.
<이창원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운동센터장>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예년에 비해서 2022년도에 21.9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점점 더 감소하는 추세죠. 국민의 한 60가 장기기증 의향은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 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는 비율이 14.6에 불과하다.”
이 신부는 생명나눔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하며 그 문화가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했습니다.
<이창원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운동센터장>
“그 생명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그 마음, 가장 커다란 그 사랑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되고, 또 다른 이들에게도 기쁘게 전하실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신달자 시인도 자리를 빛내 생명나눔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신 씨는 ‘영원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무재칠시’라는 불교의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나눔이 있다는 겁니다.
밝은 표정과 좋은 말, 부드러운 눈빛과 어진 마음, 힘과 양보 등입니다.
그러면서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재물 없이도 할 수 있는 여덟 번째 나눔은 바로 장기기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달자 엘리사벳 / 시인>
“우리의 마음으로 몸으로 모든 걸 동원해서 돈 안 들이고 결정한 하느님께 드리는 선물, 그것은 바로 나를 남에게 바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우리 교인들이 해 나가야 될 마지막 일이 아닐까…”
이식 외에는 손쓸 길이 없어 기증자를 기다리는 대기자는 4만여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뇌사 장기기증자는 1년에 500명이 채 되지 않는 상황.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나눔,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