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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하느님의 종, 순교사적지 조명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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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순교성지에서 개최된 의정부교구 내 신앙의 유산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에서 서종태 해미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장이 양주 지역 천주교의 연사를 발제하고 있다.

의정부교구(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교구 내 신앙의 유산인 순교사적지와 하느님의 종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순교 신심을 고취했다. 심포지엄은 의정부교구 교회사연구소(소장 최민호 신부) 주관, 교구 순교자공경위원회(위원장 최민호 신부) 주최로 5월 26일 양주순교성지에서 열렸다.

서종태(스테파노) 해미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장은 이날 발제에서 양주 지역을 1801년 신유박해 이전부터 신앙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경기 북부 지역 천주교는 2006년 방상근(석문 가롤로) 박사의 「천주교도의 지역적 기반」을 통해 19세기 전반 고양, 파주, 양주, 포천, 송도, 장단에 천주교 신자들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바 있다. 또 「병인치명사적」에 나오는 ‘홍 스타니슬라오’에 관한 내용에는 그가 양주 사람이며, 부모는 1827년 정해박해 때 순교했다고 증언돼 있다.

서종태 박사는 이 같은 연구를 기반으로 양주에 천주교가 처음 전파된 시기는 1827년 이전이며, 홍 스타니슬라오 부친의 세례 시기를 유추하면, 1801년 신유박해 이전부터 이미 천주교가 전파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양주 지역은 홍 스타니슬라오 부모를 비롯해 7명이 순교한 순교자의 땅이기도 하다. 특히 양주순교성지 내 야외 14처 뒤편 언덕은 옥에서 처형된 순교자의 시신을 그 가족들이 수습해 매장한 곳으로 여겨진다. 교구는 주변 토지를 매입해 성지로 가꿔 양주에서 처형되거나 양주 출신이지만 타 지역에서 처형된 순교자들을 현양해오고 있다. 또 교구는 하느님의 종 황사영 묘소와 성 남종삼의 가족 묘소도 성지로 가꿔 현양하고 있다.

양인성(대건 안드레아, 인하대학교 사학과 강사) 박사는 황사영의 「백서」를 중심으로 박해 시기부터 현재까지 다뤄진 교회 안팎의 평가를 전하며 그를 다시금 조명했다.

황사영 백서는 신유박해의 발단과 과정, 순교자 열전, 교회 재건과 신앙의 자유 획득 방안을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에게 전달하고자 작성한 서한으로, 문제가 됐던 것은 ‘서양의 큰 배를 들인다’는 뜻의 ‘대박청래’(大舶請來)였다. 노론과 서인, 남인뿐만 아니라, 신자들도 그를 비난했고, 황사영은 서소문 밖 형장에서 능지처참형을 받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백서의 사료적 가치와 그가 시민적 자유와 인권을 위해 권력에 맞서 천주교의 자유를 쟁취하려 노력한 역사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2021년 교황청 시성성에 황사영의 시복 예비심사 문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양 박사는 이에 대해 “교회의 역할은 황사영의 공과를 분명히 밝히는 일”이라며 “비판적 의견을 수용함과 동시에 그의 활동과 업적을 자세히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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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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