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기념 미사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5월 27일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홀에서 위원장 손희송 주교 주례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손 주교는 “순교자들을 본받아 우리 모두 자랑스러운 후손이 될 수 있도록 그분들이 온 힘을 다해 섬겼던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자”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5월 27일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홀에서 손희송 주교 주례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하느님만을 따르며 거룩한 삶을 살다 간 순교자들을 본받으며 그들의 자랑스러운 후손이 될 것을 다짐했다.
손희송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가 124위 복자를 기억하는 이유는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을 우러러보면서 약한 인간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함”이라며 “우리 역시 각자 자리에서 그분들처럼 굳건한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필요한 은총을 하느님께 청하자”고 당부했다.
손 주교는 “우리는 모두 순교 복자들처럼 하느님을 가장 앞자리에 두고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들을 닮은 이웃사랑 실천을 재차 강조했다. 손 주교는 “순교자들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서 탁월한 이웃사랑을 실천했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특별히 어려운 이웃을 기꺼이 도왔다”며 “이들을 본받아 하느님을 향한 믿음의 힘으로 어려운 처지의 이웃에게 기꺼이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손 주교는 아울러 “우리 신앙 선조들은 성직자와 평신도 간의 돈독한 존경과 사랑을 실천했다”며 “한국 교회 초기 목자들과 양들의 돈독한 관계와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습도 우리 교회가 다시 살리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순교자들을 진정으로 공경하는 길은 그들을 기억하고 칭송하는 것을 넘어 그들을 본받는 데 있다”며 “그들이 굳건한 신앙과 희망으로 맺은 사랑의 관계를 본받자”고 재차 요청했다.
2014년 124위 복자가 시성된 지 내년이면 벌써 10년에 이르면서, 이들을 향한 더욱 깊은 현양과 본받는 삶에 대한 이행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부위원장 박선용 신부는 이에 대해 124위 복자의 시성을 위한 기도와 희생, 현양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 교회 구성원 전체가 124위 복자의 시성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희생을 바치며, 관련 성지를 순례하고 공부하는 등 우리 마음에 124위에 대한 존경과 신심을 깊이 간직하고 현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신부는 “124위 복자의 전구를 통해 기적 체험 사례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시성 절차 차원에서 기적 사례를 수집하고 좋은 사례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조사하는 등 분담체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신부는 또 “124위 복자들이 성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삶 속에서 희생과 순교정신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 마음의 124위 복자’를 지니는 신앙적 감각을 거듭 당부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는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된 한국 교회 초기 순교자로, 한국 교회는 해마다 5월 29일 기념일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