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월은 전례력으로는 예수성심성월이고, 호국 보훈의 달이기도 합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6.25전쟁 9일 전인 6월 17일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기도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주교회의 민화위가 제시한 9일기도 지향과 의미, 이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지향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온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며 ‘보시니 좋았다’고 말씀하신 하느님 마음에 드는 평화”라고 가르칩니다.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기도’에는 참된 평화를 향한 교회의 가르침과 지향이 담겨 있습니다.
첫 날인 17일 기도 지향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회심을 위하여’입니다.
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폭력과 분열을 조장하고, 힘과 지배의 논리가 진리인양 둔갑한 세상에서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회심부터 촉구한 겁니다.
이튿날인 18일은 ‘세계 정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에 의해 일어났다고 지적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부조리한 비극을 막지 못한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지적해왔습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에게 하느님의 지혜를 청하는 기도의 날입니다.
6월 19일은 ‘한반도 비핵화와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위하여’를 지향으로, 20일은 ‘경제제재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21일은 ‘한반도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여섯 번째 날인 22일에는 ‘이산가족과 탈북민들을 위하여’ 기도를 청하는 날입니다.
고향을 떠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진 아픔을 겪는 이산가족과 탈북민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남북 교류협력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9일기도 일곱 째 날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24일에는 ‘평화의 일꾼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마지막 날인 6월 25일에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나고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하는 것이 지향입니다.
9일기도는 미사 전후 「가톨릭 기도서」 109쪽이나 「매일미사」 183면에 있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문’과 함께 봉헌합니다.
주모경이나 묵주기도도 이어서 봉헌합니다.
한편 주교회의 민화위는 특별히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7월 27일까지 매일 밤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바치는 주모경과 ‘평화를 구하는 기도’에도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심포지엄도 열립니다.
민화위는 6월 2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주교회의 민화위원장 김주영 주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가 발제를 맡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 등이 논평에 나섭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