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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통이 ''텅''…꿀벌 실종에 애타는 양봉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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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 들어보셨을 텐데요.

꿀 생산뿐 아니라 우리 먹거리의 대부분을 번식시켜주는 꿀벌.

양봉농가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로는 바로 기후위기가 꼽히고 있는데요.

김형준 기자가 양봉농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23년째 강화에서 양봉을 하는 김인식씨.

올봄, 겨울잠에서 벌을 깨우려던 김씨는 벌통을 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인식 프란치스코 / 한국양봉협회 인천지회장> 
“봄에 얘네들을 깨우려고 열어보니까 하나도 없는 거예요. 벌이. 협회에서 조사한 것은 61가 소실된 걸로 돼 있거든요.”

김씨는 통 당 두 배가량 오른 벌 값을 주고 새 벌통을 들여 양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화에서 꿀벌이 본격적으로 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시끄러울 정도로 울려댔던 벌 소리도 이젠 희미해졌습니다.

<김형준 기자> 
“200통 넘는 벌들을 키우던 양봉농가입니다. 이쪽에 벌통이 쌓여 있는데요. 안쪽을 보시면 모두 텅 비어있습니다.”

우리농의 친환경, 무항생제 방식으로 채취해 온 김씨의 꿀.

올해 꿀 생산량은 작년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빈 벌통을 바라보는 김씨의 얼굴엔 시름이 가득합니다.

<김인식 프란치스코 / 한국양봉협회 인천지회장> 
“아무 말 없이 일하는 애들인데 하루아침에 없어진다고 하면 정말 새끼들 없어진 것과 똑같은 거예요. 굉장히 마음이 아픈 거죠.”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 바로 기후위기입니다.

따뜻해진 겨울 날씨에 벌들이 동면에서 일찍 깨어나 벌통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김인식 프란치스코 / 한국양봉협회 인천지회장> 
“(벌들이) 봄인 줄 알고 튀어 나가는 거예요. 양지에는 따뜻해요. 따뜻한 데서 튀어 나간 놈이 그늘에 가서 앉았으면 그때는 얼어 죽는 거예요.”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한반도의 겨울.

꿀벌이 변화한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벌이 꿀을 빨아오는 밀원수도 줄어들어 꿀벌이 살아갈 환경은 더욱 척박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20년 사이에 급격히 사라진 밀원수를 복원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정철의 /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꿀벌 자체가 화분매개라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잖아요. (사유지에) 공공의 목적인 화분매개 서비스를 도와주는 밀원수를 심는다면 세금을 지원해 줄 충분한 근거가 되겠다…”

꿀벌은 100대 농산물 가운데 70가량의 번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인식 프란치스코 / 한국양봉협회 인천지회장> 
“얘네들이 수정을 안 시켜주면 먹거리가 없어요. 한 70가 수정이 되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벌이 우리 인간들한테 유익하다는 걸…”

점차 우리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

작아지는 꿀벌들의 날갯소리는 뜨거워지고 있는 공동의 집에 울리는 경보음입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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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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