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정기 심포지엄, 주요 내용은?
[앵커] 어제는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표현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데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기후위기, 생태환경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결방안, 실천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김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현동 아빠스 / 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탄소 중립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나 의지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사실을 좀 이야기하기도 했었습니다. 탄소중립으로 나가는 길에 오늘 우리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의 뜻과 지혜를 모으고 나누는 그런 알찬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주교회의 생태환경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의 인사말로 2023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정기 심포지엄이 시작됐습니다.
‘생태적 회개를 위한 교회의 탄소중립’을 주제로 제1발제를 맡은 조현철 신부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는 생명이 배제돼 있고, 기후위기를 야기시킨 역사, 사회, 경제적 맥락을 배제한 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현철 신부 / 서강대 교수, 예수회 소속>
“이를테면 그냥 닥치고 온실가스도 감축하면 된다. 사실은 가능하지도 않고,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기후위기, 생태환경 위험을 촉발시킨 근본 원인은 물질적?기계론적 세계관, 더 나아가 자본주의에 대한 천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따라서 탄소중립을 위해선 근본적으로 우리 각자의 삶의 전환을 이루는 생태적 회개의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현철 신부 / 서강대 교수, 예수회 소속>
“우리 생활양식의 문제입니다. 문화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생태계 회개라고 하면 일차적으로 기술을 어떻게 해볼까 이런 것보다는 생활양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고 하는 고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마을 공동체 형성, 지각없는 소비생활의 지양, 민주주의의 복원을 제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톨릭교회와 본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농업협동조합과 같은 공동체 복원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두 번째 발제는 ‘교구와 본당의 탄소중립 움직임’으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양기석 신부가 맡았습니다.
<양기석 신부 / 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역할은 교회에서부터 시작이 되어야 된다는 거죠. 소비지양적인 삶을 통해서 그리고 먹거리와 생활양식을 바꿔서…”
양 신부는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한 수원교구와 교구 차원에서 전담부서까지 만들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한 춘천교구의 기후정의 실천 사례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인천교구의 각 본당 환경분과위원과 하늘땅물벗 임원 약 70여명은 각별히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동주 / 제주도 미래성장과 미래전략팀장>
“에너지 전환이 기술적이고 자본적인 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적이고 또 다른 여러 가지 정치적 요소를 함께 고려…”
마지막으로 제주도 미래성장과 미래전략팀장 김동주 박사는 ‘자연에너지 개발과 지역사회: 풍력발전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제주도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역사와 현황, 전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 풍력발전 1번지인 제주도의 풍력발전 현황과 보급 목표,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70여명의 신자들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인 질문 공세도 이어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본당에서 또 자신의 삶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뇌가 묻어 나오는 질문들이었습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