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는 11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생태환경’을 주제로 ‘제5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개최, 생태환경을 살리는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교구 생태환경위원장인 방래혁 신부가 ‘교구 기본 방향성과 목표’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방 신부는 “기후위기 속 우리의 상황을 직시하고 환경(E), 사회(S), 민주적 동반 경영(G)의 책임과 영향력을 고려한 환경친화적 실천이 필요하다”며 교회에 ‘ESG 운영’을 요청했다.
방 신부는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바탕으로 한 교구의 7가지 목표인 △지구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생태경제학 △검소한 생활양식 △생태·영성 교육 △지역, 국가, 국제 차원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공동체적 참여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빛고을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정은진 이사장이 생태적 삶의 실천의 연장선인 친환경 발전 ‘태양광’과 관련한 ‘빛 반사로 인한 눈부심’, ‘과도한 중금속과 전자파’ 등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강의 후 행사에 참여한 100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조를 나눠 ‘본당별 생태환경분과 현황 공유 및 비전 나눔’과 ‘교구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 나눔’에 관해 대화했다. 이어 ‘생태환경’을 주제로 전체 대화를 이어가며 조별 의견 나눔의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본당 모범 사례 선정,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에 대한 건의사항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용석(요한, 호남동본당)씨는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해 직접 친환경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동기부여가 된 분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신자들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에 ‘생태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하느님 백성의 대화 기획위원장)는 “우리는 다른 교구에 비해 조금 더디게 생태환경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면서 “오늘 나온 의견과 건의사항을 잘 조율해 다음에 교구가 함께해 나갈 수 있는 비전들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교구는 전임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정한 ‘2020~2022년 3개년 특별전교의 해’를 뜻깊게 지내고자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하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2020년 7월 기획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시작했다. 이후 △세상을 향한 교회, 쇄신하는 교회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 소통하는 교회,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는 교회, 젊은이를 위한 교회 △코로나 시대의 우리 교회 되돌아보기, 코로나 이후의 광주대교구 복음화 △나는 왜 천주교인으로 살아가는가?, 본당 내 소통구조 및 하느님 백성의 대화 연속성 등을 주제로 4차례에 걸쳐 대화를 해왔다.